文化/詩

장미를 위하여

天上 2023. 5. 19. 13:04

 

가시가 없는
장미는 장미가 아니다

동그라미 탁자 위
유리꽃병 속에서도
모진바람 불어 지난
담벼락 밑에서도

너의 모습 변함없이
두 눈이 시리도록
매혹적인 것은

언제든
가시를 곧추 세우고
아닌 것에 맞설
용기가 있기 때문

아니라고 말할
의지가 있기 때문

꽃잎은 더없이
부드러워도
그 향기는
봄눈처럼 황홀하여도

가시가 있어서
장미는 장미가 된다


-홍수희 시인 -

 

2023.5.19.쵤영 개럭시 S23 울트라
2023.5.19.쵤영 개럭시 S23 울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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