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은 조용했고,땅은 울고 있었다. 칠레 남부, 진도 7.8 규모로 땅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해저의 침묵이 갈라지고, 거대한 파장이 번졌다. 빙하의 속살이 녹아내리고, 해류의 경로가 흔들린다. 북극의 이명耳鳴이 적도의 열기를 깨운다. 무너지는 것은 산이 아니다.질서다. 계절은 길을 잃고,기후는 '가지 않은 길'로 접어든다. 지금의 흐름은 변화가 아닌, 단절이다. 인간은 정복자가 아니다.하나님의 정원을 돌보는 정원지기이다. 탐욕은 소명을 잊게 만들고, 편리는 양심을 마비시킨다. 그 사이 피조물들은 말없이 탄식한다. 하나님은 침묵하지 않고,모두 기억하신다. 생명의 자리, 관계의 무게를. 무너진 질서는 회복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숨결이 다시 온 땅에 닿을 때까지. 하나님께서는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