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76

성탄 선물교환

동자동 쪽방촌 골목 등 굽은 급한 언덕길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한파는 코 끝이 애는 듯하다. 여러 형제들을 만나고 끝 집에 문을 두드리고 여니 줄 맨 강아지가 뛰쳐나왔다. 지린내와 함께! 화장실도 멀리 있는 형편에 이 추운 날 어찌하겠나! 얼마를 기다리니 할머니가 나오셨다. 앞을 보지 못한다. 키는 내 가슴팍 정도에 자그마하고 바람에 날릴 듯 가냘프기만 하다. 방한 목도리와 가져온 찬을 드리며 기도하자 하니 감사하다며 내 손을 잡고 머리를 숙인다. 기도를 시작하니 갑자기 목이 메고 눈물이 복받쳐 일시 입을 뗄 수 없었다. 간신히 기도를 마치고 나니 앞 못 보시는 할머니가 내 외투에서 주머니를 찾는다. 꼬깃꼬깃 접힌 만원권 지폐를 손에 쥐고서! “목사님, 이렇게 추운데 오셔서 이렇게 추운데 오셔서…. 감사합..

칼럼 2023.12.24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톨스토이의 체험적인 고백입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을 본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가슴 속에 머무를 것입니다." 하나님은 가슴으로 임하십니다. 그리고 그분의 마음을 주셔서 그분이 원하시는 대로 우리를 이끌며 거룩하고 풍요롭게 해 주십니다. 편견과 이기심으로 탐욕과 육욕으로 우리의 마음을 닫지 말아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을 향하여 마음을 열 때에누구나 거룩한 사랑으로 인도하심을 받습니다. -이주연-

칼럼 2023.12.21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라 병들어도 ‘나’와 ‘우리’ 이기면 된다는 사람들 ▷국민은 역사심판의 책임이 있다 ▷文 정권과 민주당은 국가의 소중한 유업을 버렸다 김형석 객원논설위원·연세대 명예교수 동아일보기사본문 바로가기▼ [김형석 칼럼]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말에 강원 양구 인문대학 종강식에 참석했다. 모친과 아내가 잠들어 있는 묘소와 안병욱 교수 묘비 앞에서 묵념했다. 모두가 북에서 온 실향민이다. 고향에 갈 수가 없어 휴전선 근… www.donga.com

칼럼 2023.12.15

일상의 기적 -박완서 작가

일상의 기적 박완서 작가 덜컥 탈이 났다. 유쾌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했는데 갑자기 허리가 뻐근했다. 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웬걸, 아침에는 침대에서 일어나기 조차 힘들었다.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사소한 일들이 굉장한 일로 바뀌어 버렸다. 세면대에서 허리를 굽혀 세수하기,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양말을 신는 일, 기침을 하는 일,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 내게는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별수 없이 병원에 다녀와서 하루를 빈둥거리며 보냈다. 비로소 몸의 소리가 들려왔다. 실은 그동안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힘들었노라, 눈도 피곤했노라, 몸 구석구석에서 불평을 해댔다. 언제까지나 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반란을 일으킬 줄은 예..

칼럼 2023.12.03

절제는 경건에 이르는 과정

거룩한 삶을 살려는 이는 절제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세상의 갈림길에서하나님을 향한 선택은 절제력으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거룩을 향한 열망을 가지고자신의 욕망과 행실을 절제하는 과정이 경건한 삶에 이르는 과정입니다. 『성령을 따라 걷습니다』, 두란노, 185p. 이주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 -디모데후서 1:7-

칼럼 2023.11.27

하나님 사랑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분이시기에 내 눈에서 내가 사라질 때에 하나님과 통하여 사랑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절대이시기에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때에 하나님은 나의 주가 되어 주십니다. 나의 지식도 이성의 능력도 소유도 그 어떤 것도 아무것이 아니될 때에 그분은 나의 절대한 그 무엇이 되어 주십니다. -갈라디아서2:20- 수요 영성클래스 2023.11.15. -이주연 목사-

칼럼 2023.11.16

어려운 이웃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에게 광야는 가나안에 이르는 여정이요 주님의 길을 따르는 사람에게 십자가는 영생에 이르는 길입니다. 또한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늘 만나는 어려운 이웃은 그분께로 가는 관문입니다. -성령을 따라 걷습니다- 두란노,121p.이주연 목사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이니 그의 선행을 그에게 갚아 주시리라 -잠 19:17-

칼럼 202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