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통한의 산불

天上 2025. 3. 28. 07:58

긴긴 겨울

동한을 이긴 봄산의 푸른 꿈은
노도와 같은 불길에 삼켜지고
검은 죽음의 삭막한 산자락은
처절한 나체로

석양에 재를 날리며,
밤하늘 별들도 그 빛을 잃고
유성의 눈물을 흘린다

온갖 꽃과 열매, 수목의 향기,
새와 야수들의 보금자리 등,
화합으로 울창했던
생육의 낙원은

꿈결처럼 사라지고
가랑잎 소리조차 느낄 수 없는
무주공산 그대로다

그 상처 아물기까진
수십 수백 년이 가야하고
그 세월이면
우리는 진토 되어
다시는 볼 수 없으니
오호통재라 어찌 이런 일이...

불씨하나
온 강산을 태울 수 있으니
그 경악함을 늘 인지하여
어딜 가나 불조심 

 

- 세영 박 광 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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