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詩

귀천 歸天

天上 2022. 7. 24. 10:59

귀천 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프로필

1930.1.29.-1993.4.28.
1952년 문예'갈매기'등단
작품 도서 42건
 

 

막걸리를 좋아 하셨던

천재 시인 천상병

저승 가는 데도 여비가 든다면

나는 영영 가지 못하나

그렇게도 순수와 맑은 지성 이었던

시인은 가고 없어도

아름다운 소풍을 끝내시고

하늘 나라에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하셨을

그 시인의 향기는

오래도록 우리에게 남아있다

순수와 무욕의 삶을 살다가신

국보급시인 천상병은

아이러니 하게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다니셨다고한다

 

후문으로는

천원 한장만 쥐어주면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웃던

가난한 시인라고 하던데

경제를 모를리가 없는 수재가

바보처럼

아내가 사다주는

막걸리에 행복을 느끼며

나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다

라고 말씀 하셨다

아마도

인간으로서 그렇게 행복하게

살다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문실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해서

고자가되고 얼굴에 마비가 오고

골병으로 오래 살지도 못했지만

이쁜 아내니 여자생각도 없다던

그 아리따운 아내가

죽는 날까지 좋아하는

막걸리를 다 사 주었으니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었음이 확실하다

천재시인 천상병

그가 남기고간

향기로운 시가 있음으로

세상은 미력하나마 향기롭다

 

그 시인처럼

향기로운 사람이 그리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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