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의학대학원 논문
알레르기비염이 녹내장(정상안압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근 영남대 의학대학원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알레르기비염이 있는 남성은 녹내장이 생길 위험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는 5기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 만 40세 이상 8614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29.1%의 남성이 두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일반 녹내장은 스테로이드 약물 사용이나 안압 상승 행동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혀졌지만 정상안압녹내장은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서 시신경유두(망막 위 시신경이 모여 뇌로 들어가는 곳)에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염증이 있으면 시신경 손상이 발생해 녹내장 발생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다.
코와 눈은 위치상 가깝고 비루관(鼻淚管)으로 연결돼 있어, 국소 혈류 장애나 염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연구진은 알레르기 비염과 녹내장의 연관성에 대해 ▲알레르기비염으로 생기는 혈류 장애가 눈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면역체계가 선천적으로 약할 때 코 점막이나 눈 시신경에 염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남대병원 안과 차순철 교수는 "알레르기비염으로 코 점막 등에 염증·부종이 생기면서 코가 막혀, 저산소 환경이 만들어져 혈류장애가 생길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망막 세포 손상이 생긴다고 추측된다"고 말했다.
센트럴서울안과 김균형 원장은 "직접적인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녹내장 치료에 사용하는 안약이 비루관을 타고 내려가 코 점막에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4/12/201804120348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