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慧의 글

도봉 道峯

天上 2022. 10. 17. 08:46

도봉 道峯

 

산새도 날아와 우짖지 않고,

구름도 떠가곤 오지 않는다.

인적 끊인 곳, 홀로 앉은

가을 산의 어스름. -중략-

 

황혼과 함께

이어 별과 밤은 오리니,

생은 오직 갈수록 쓸쓸하고,

사랑은 한갓 괴로울 뿐.

 

그대 위하여 나는 이제도 이

긴 밤과 슬픔을 갖거니와,

이밤을 그대는 나도 모르는

어느 마을에서 쉬느뇨.

 

-박두진-1916~1998

최영미 시인·이미출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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