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방

진달래꽃 - 故김순길 님을 애도하며

天上 2021. 7. 31. 07:32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1922.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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