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방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영변에 약산진달래꽃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가시는 걸음 걸음놓인 그 꽃을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1922.김소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