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學傳問/우공 신보선

자신의 발전을 가로막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

天上 2018. 3. 14. 12:16

자신의 발전을 가로막는 고정 관렴에서 벗어나기


한 젊은이가 노인을 찾아가 물었다.

"선생님 진리란 무엇입니까?"

"깨달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오."

노인의 대답에 젊은이는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깨달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입니까?"

"눈 뜬 사람이오."​

대답을 들은 젊은이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말씀이 참 애매하군요. 뭔가 멋진 대답을 기대했는데..."

그러자 노인이 한 권의 책을 젊은이 앞에 펼쳐보이며 한 마디 했다.

"이것은 성자의 말씀이 적혀있는 책이오. 여기에 그렇게 쓰여 있오."

그때서야 젊은이는 반색하며 말했다.

"역시 그렇군요. 어쩐지 훌륭한 말씀이었어요."

이와 같은 젊은이의 말에 노인은 한숨을 쉬며 한 마디 했다.

"내가 말했을 때는 시원찮게 여기더니 성자의 말씀이라고 하니 그럴 듯하게 들리시오?" 

우리는 권위자의 말이라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을 '고정관념'이라 하며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박대영의 새벽편지 중 '고정관념에서 벗어납시다'-​

인체의 생명과학에 깊은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지가 15년 이상이 된 것 같다. 독학을 한다는 것은 뼈를 깎는 고통과 같다. 더구나 인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명 현상에 관한 자연과학을 혼자의 힘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보통의 인내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하고 싶다. 독학을 할 때는 어느 누구의 도움이 뒤따르지 않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할 서적을 고르는 일조차도 쉽지가 않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내가 공부해야 될 책들을 스스로 선택할 때마다 신의 가호가 뒤따라서 제대로 된 책을 구입하는 데 실패한 적이 거의 없었다. 

내가 공부해야 될 책을 구입하고자 할 때는 정규 코스의 대학을 나왔고, 이왕이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유명한 대학의 권위가 있는 박사 출신들이 쓴 책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었다. 이 원칙은 어쩌면 나의 고정관념이거나 지나친 편견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인체생리학을 공부하면서 유전학과 면역학이 나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에 그 분야에 대한 전문서적을 구입하여 더욱 심층적으로 공부를 했었다. 그 결과 유전학과 면역학에서는 내가 전문가의 반열에 끼일 정도로 엄청난 양의 지식과 정보를 축적했다고 자부를 한다.

솔직히 신경과학은 공부할 자신이 없었는데 침술을 연구하면서 피해가는 데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껴오다가 3년 전에 제대로 된 신경과학 교과서를 구입하여 나 자신과의 지리한 싸움에 돌입했었다. 의외로 신경과학은 나에게 썩 매력있는 학문으로 끌리어 왔으며 몸 안의 신경계에서 펼쳐지는 신경세포들에 의한 생명 활동은 다이나믹하면서도 신비로워 신경과학에 대한 관심을 끊을래야 끊을 수가 없었다.  

 

일주일 전, 신경과학에 관한 읽을만한 또 다른 책을 구입하기 위해 종로에 있는 대형서점들을 기웃거리다가 내가 서점들을 들를 적마다 늘 눈에 거슬리는 한 권의 책과 또 맞닥뜨렸다. 아주 두꺼운 책으로 그 책 제목은 커다란 글자로 '뇌'라고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그 커다란 글자 아래에는 '생각의 출현'이라는 작은 글자가 덧붙여 있었다. 그러니까 그 책의 제목은 <뇌, 생각의 출현>이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그 책을 서점을 들를 때면 볼 수가 있었고 그 책은 왠지 모르게 상당히 나의 눈을 거슬리게 했다. 왜냐하면 신경과학에 잔뜩 흥미를 갖고 공부하고 있는 나로서는 '뇌'라는 책 제목이 나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책의 저자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경과학자나 혹은 자연과학 계통의 권위 있는 과학자였더라면 나는 그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 책의 저자는 나에게는 생소한 한국 사람이었고 더구나 자연과학자나 의사도 아니었다. 앞서 말했듯이 책을 구입할 때 그 책의 저자가 그 분야에서 전문가이어야 하며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학의 권위 있는 석학이어야 한다는 편견과 고정관념 때문에 서점을 들를 때마다 나의 눈에 띄었던 저자가 한국인인 <뇌, 생각의 출현>이라는 책을 기꺼이 구입할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 책을 볼 때면 뭔지 모를 불편함을 느끼고는 했었다. 내가 모르는 무명인이라고 하지만 혹여 뇌과학에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나의 마음을 어지럽혔던 것이다.

 

일주일 전에도 대형 서점 여기저기를 돌아보는 동안 자연과학 서적 코너에 놓여 있는 문제의 그 책을 한 서점에서 집어들어 서문에 적혀 있는 글들을 읽어 보았다. 예사롭지 않은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을 때 내 마음은 더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 책을 제자리에 놓는 순간 바로 옆에 같은 사람이 쓴 또 한 권의 책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책의 크기도 더 컸고 더 두꺼워 보이는 그 책은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다. 그 책을 집어들어 지은이가 쓴 자신의 책에 대한 소개의 글을 읽고는 그 책을 살까말까를 한참이나 고심하던 중에 나는 한 권의 책값치고는 상당히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손에 쥐었다.

그 책의 저자는 '박문호'였는데 귀가하여 그가 쓴 책을 두 단원 정도를 읽은 후, 인터넷에서 박문호가 어떤 사람인지를 조사해 보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아주 대단한 인물이었다. 그는 박사였는데 신경과학박사가 아닌 엉뚱하게도 전자공학 박사였다.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거쳐 미국 텍사스 에이앤엠 대학에서 역시 전자공학을 공부를 했으며 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대전의 대덕 연구단지의 한국전자통신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박문호 박사는 신경과학을 정규대학에서 공부한 이력은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았고 독학으로 인체생리학과 해부학, 생명과학, 진화학, 천문우주학, 입자물리학, 지질학 등에서 전문가로서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 입이 쩍 벌어지게 하는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알게 되었다. 

 

내가 공부를 했던 여러 인체생리학 교과서들의 내용들은 신경생리학에 관한 단원이 다섯 단원 정도를 차지한다. 다른 기관계에 비하면 많은 비중을 차지하므로 그만큼 신경계는 인체에서 생명활동을 하는 데 대단히 중요하고 신경계가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관여하지 않는 부분이 없다. 나는 인체생리학에서 개괄적으로 설명된 신경계의 지식에 만족하지 않고 신경과학 교과서를 구입하여 그 책을 모두 통달해버렸다. 내 블로그에 올려져 있는 뇌과학과 관련된 글들, 특히 스트레스와 뇌와의 관계에 관한 글들은 내가 공부한 신경과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들이다. 뿐만 아니라 침술의 적절한 자극법에 의한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침법의 개발도 신경과학적인 지식 속에서 찾아낸 것이다. 나는 현 시점에서 신경과학의 전문가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신경과학을 대충 공부한 것은 절대 아니다. 신경과학 교과서의 800 쪽 분량에 깨알처럼 인쇄되어 있는 글과 신경계의 해부 그림과 도표들을 거의 외워버렸다. 그래서 신경경과학의 분야에서도 이론적으로는 수준급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박문호가 지은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을 보고 기가 팍 죽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저서를 출판하면서 많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뇌과학을 공부하는 방법은 뇌과학에 관한 것이라면 어떤 책이든 대충 읽는 것이 아니라 깡그리 외웠다고 밝혔다. 특히 뇌과학을 설명하기 위한 해부 그림들을 직접 그리면서 선 하나라도 빠뜨림없이 모두 외웠다는 것이다.

 

내가 박문호라는 인물에 대해서 그토록 놀라워 하는 것은 그의 공부하는 방식이 완벽하게 철두철미하고 지독하다는 점이다. 자연과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연 현상을 설명하는 그림을 철저하게 외워야 하며, 그가 뇌과학을 공부하면서 뇌과학에 관한 지식을 완전히 장악하게 된 비결은 뇌와 척수를 비롯한 중추신경계와 척수신경과 뇌신경을 이루는 말초신경계 간의 정보 소통로, 뇌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 대뇌피질과 백색질, 신경핵이나 신경절, 그리고 이들 뉴런 집단체들 간의 서로 통신하는 신경축삭들의 회로와 시냅스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파악하고 외워야 뇌과학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는 길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를 위해 뇌과학을 설명하는 글들을 읽는 데 시간을 줄이고 해부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반복함으로써 우주만큼이나 복잡한 뇌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내가 신경과학 교과서를 읽으면서 한두 번 읽는 것으로는 신경과학을 통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책을 십수 회 읽는 반복작업을 해야 했었는데 이 반복작업의 고단함이란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박문호라는 인간은, 그러니까 그는 나보다 더 지독하게 자신을 혹사시키면서 공부를 했던 것이다. 나처럼 공부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는 생각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허무함과 나보다 더 우직한 사람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앞에서 나는 초라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의 책에 대한 아쉬운 게 있다면 박문호가 쓴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의 내용이 지극히 원론적이라는 점이다. 뇌과학은 사실상 쉽게 접할 수 있는 학문은 아니다. 박문호와 같은 뇌과학의 전문가가 뇌에 관한 책을 쓰려고 결심했을 때 어떤 의도였는지는 모르나 그가 쓴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은 일반 대중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렵게 쓰여졌다.

인체생리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전문 용어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 박문호는 그의 저서에서 신경생리학의 용어들을 그대로 사용하여 뇌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고 있는데, 기초적인 인체생리학을 접해보지 못한 일반인들은 그 책을 읽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지극히 원론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저자가 일반 대중들이 아닌 뇌과학에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겨냥해서 쓴 책이라고 한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내가 이러쿵저러쿵 말할 근덕지는 없다. 그저 부러울 따름이며 대단히 정확하고 심도있게 쓰여진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리고 책의 제목이 말해주다시피 그림이 아주 섬세하고 명료하게 그려져 있어 나 같은 입장에서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나도 언젠가는 뇌과학에 관한 책을 쓰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 그 전에 면역학에 관한 책을 쓰려고 계획하고 있다. 내가 면역학이나 뇌과학에 관해서 책을 쓰는 목적은 한글을 읽을 줄 알면 누구라도 어렵다고 하는 면역학이나 뇌과학을 쉽게 접근하여 흥미를 갖게 할뿐 아니라, 면역학이나 뇌과학의 지식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지혜롭게 살 수 있는 방법론들을 전달해주는 데 있다. 가령,뇌과학에서 편도체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을 활성화시켜 스트레스호르몬(코티솔)을 분비하는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알게되면 스트레스로 몸을 망가지게 하는 행동들을 삼가할 수 있게 하는 정보들을 전달해 주는 것이다. 

 

국내에 박문호와 같은 뇌과학 전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난 순간부터 내가 공부할 책을 고를 때 해외의 널리 알려진 대학의 교수이거나 박사가 쓴 책이 아니면 안 된다는 나의 고집스러운 생각들이 그동안 나를 얼마나 지독한 고정관념에 갇히게 했는지를 깨닫게 했다. 한국에는 정말 대단한 인물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들을 얼른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해외의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분야에 탁월한 능력으로 한국인의 위상을 떨치는 사람들이 있음을 종종 언론을 통해서 보도될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오는 감동을 느끼고는 했는데 그런 사실들을 책을 사러 갈 때면 고정관념들이 가로막았던 것이다.

내가 한의사들에게 침술을 가르치겠다는 글에 대하여 종종 한의사인 듯한 사람들로부터 욕설과 비방의 악성 댓글을 접하고는 한다.

"어떤 한의사가 당신같은 놈한테 침을 배우냐? 돌팔이 이빨까고 앉았네....."

내가 뇌과학의 전문가 박문호 박사의 뇌에 관한 저서를 나의 편견과 고정관념 때문에 거들떠 보지 않았던 것처럼 내가 한의사들을 상대로 침술을 가르치겠다고 하니 한의사들 입장에서는 나를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하겠는가? 그들은 나를 침을 좀 찌를 줄 아는 하찮은 범부로만 여길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을테니까 말이다.

 

여기서 감히 나를 박문호와 같은 뇌과학 전문가와 비교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의사들이 그들의 편견이나 고정관념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나는 침이나 좀 찌를줄 아는 그런 하찮은 인간은 결코 아니다. 보통의 사람들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뼈를 깎는 긴 세월 동안의 공부와 연구 끝에 나만의 독창적인 침법을 찾아낸 것이다.

아무튼, 박문호가 뇌과학에 관한 지식이 좀 있다고 해서 그 지식을 바탕으로 책을 썼을 것이라는 나의 편하고 내멋대로의 생각은 그의 책을 접한 후, 무참하게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충격이었고 놀라움이었다. 그리고 박문호는 국내의 몇 안 되는 뇌과학의 전문가임이 틀림이 없다는 확신까지 들었다.

박문호는 뇌과학을 비롯한 자연과학을 공부기 전에는 철학이나 종교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한다. 감정과 기억, 의식의 실체가 무엇인지 오랫동안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철학이나 인문학, 종교같은 것들은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해서 자연과학인 분자생물학, 세포학, 원자론을 비롯한 뇌과학에 몰입하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침술을 공부하면서 침술의 인체에 대한 치료 메커니즘을 알기 위해 동양의학에 관심을 기울였지만 좀처럼 해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인체생리학을 공부하게 되고 더 깊게 면역학과 유전학 신경과학을 공부하면서 드디어 침술이 인체에 미치는 아주 중요한 생물학적 단서들을 찾게 되었다. 결국 나는 침으로 인체를 자극하여 어떤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메커니즘은 면역학이나 신경과학에 숨겨져 있다는 명백한 사실들을 알아냈다. 아울러서 국내의 대부분의 침 시술자들이 요리책식 침법으로 각종 질병에 해당하는 침 처방대로 경혈에 침을 찌르는 단순한 침법은 얼마나 형편없는 침술인지 알게되면서 나의 독특한 침법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동양의학에서 막연하게 말하는 기와 혈이 막히면 통증이 발생하고 침을 경혈에 찌르면 막힌 기와 혈을 뚫어지게 하여 질병을 낫게 한다는 터무니없고 고정관념화된 침술이론들이 나를 오랫동안 답답하게 했었다.

이 시대의 진정한 한국의 뇌과학자일지도 모르는 박문호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문학과 종교를 계속 기웃거리다가 40.50대쯤 거기에 많이 속고 난 후에야 자연과학을 보기 시작한다. 그러면 안개가 확 걷히면서 너무 헷갈리는 길을 갔었구나 라고 얘기한다"

이 말은 내가 침술의 치료 메커니즘을 찾기 위해 한의학과 음양오행이론을 열심히 기웃거렸지만 인체과학이라는 자연과학을 만나면서 헷갈리는 길에서 벗어날 수 있었음을 대변해 주는 말과 같다. 

 

박문호 박사는 자연과학을 좋아서 하는 거라고 말하면서

"나는 직장인지만 사회적 역할보다 자연인으로서 자연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을 우선시 한다. 그런 다음에 행성 지구에서 인간의 위치에 대해 관심이 있는 거다. 그건 내 직급이나 내 종교나 내 무엇보다 우선한다."

나는 침술을 연구하면서 침술을 과학화하고 현대화하는 데 노력하고도 있지만, 박문호 박사처럼 천체 우주까지는 아니더라도 생명체의 현상을 밝히고 인체의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학문인 자연과학자의 길을 걷는 게 나의 운명이며, 언젠가는 나도 박문호 박사처럼 뇌과학의 전문가, 면역학의 전문가로 불려질 때가 오기를 바랄 뿐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학문한다는 것은 누구의 도움으로, 또는 어느 특정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앎에 대한 목마름에 의한 자기 자신과의 외롭고도 처절한 싸움으로 한 위대한 인간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2013,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