肝火上炎 화병이란 |
화병이란 정신적인 원인이 주로 작용하여 생긴 정신증상과 신체증상을 종합하여 나타내는 말로, 오랫동안 풀지 못한 감정들이 마음에 쌓여 생기는 병입니다.
누구나 화를 내면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뛰며 억울하고 답답한 기분이 들게 됩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화가 풀리거나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화를 다스리지 못하고 오랜 시간 반복이 되어 마음속에 지속적으로 쌓이게 되면 화병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화병의 증상은 히스테리, 노이로제, 우울증, 복받쳐 통제가 안 되는 감정변화 등으로 주로 나타납니다.
현대사회에서 흔히 나타나는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들도 일종의 화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화병이 잘 나타나는 연령·계층 |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그 중에서도 특히 50~60대의 여성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사회적인 배경이 여전히 여성에게 보다 억압적이며,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풀 환경이 적은 원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 경제적인 수준이 낮은 계층과 교육수준이 낮은 계층에서도 더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증상 |
화병을 한문으로 나타내면 ‘火病’입니다.
말 그대로 불(火)의 병인 셈입니다. 따라서 그 증상도 화(火)와 열(熱)의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주요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며, 가슴이나 목에 뭉쳐진 덩어리가 느껴집니다. - 감정의 절제가 잘 되지 않아 갑자기 화가 솟거나 우울해지는 등 감정 기복이 심해집니다. - 전신, 특히 얼굴에 열이 후끈후끈 오르는 느낌이 듭니다. - 입이 마르거나 쓰고, 속이 쓰리고 소화불량이 생기기도 합니다. - 열이 치솟기 때문에 잠을 잘 못자고 겨울에도 창문을 열며 답답하여 눕질 못합니다. - 그 밖에도 어지러움, 흉통, 불안, 초조, 가슴이 두근거림, 심근경색, 협심증, 중풍, 두통, 피로, 진땀, 식욕부진, 설사나 변비, 생리불순, 허무, 신경질, 피해의식, 잘 놀람, 의욕상실, 비판적인 의식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자세한 증상은 ‘자가진단’에 나타나 있습니다.) |
자가진단 |
신체증상 |
지난 1개월 이상 지속된 신체 증상의 개수를 세어봅니다.
1. 화가 나면 잠이 잘 안 옵니다. 2.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3. 깜짝깜짝 잘 놀랍니다. 4.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5.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을 잘 쉽니다.
6. 우울하고 만사가 귀찮습니다.
7. 속이 메스껍고 어지럽습니다. 8.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릅니다. 9. 입안이 자주 마르고 쓰며 갈증이 납니다. 10. 눈이 침침하고 항상 피곤함을 느낍니다.
11. 속이 쓰리고 잘 체합니다. 12. 목이나 가슴, 상복부에 무엇인가가 뭉친 느낌을 느낍니다. 13. 신체의 부분 또는 온 몸이 가렵습니다. 14. 온 몸에 열이 나서 더운물보다는 찬 물을 찾게 됩니다. 15. 뒷목이 뻣뻣하게 느껴집니다.
16. 자신이 화를 잘 내는 사람이라 생각됩니다. 17. 다른 사람에게 비판을 받으면 매우 화가 납니다. 18. 화가 나면 어지간하면 참는 성격입니다. 19. 화가 날 때면 혼자서 울거나 소리를 지릅니다. 20. 화를 낸 후에 후회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21. 가족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편입니다. 22. 누군가와 일주일에 한 번도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습니다. 23. 화가 나면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24. 이유 없는 똑같은 생각이 자꾸만 나서 힘들어집니다. 25. 자신의 삶이 불행하게 생각됩니다.
26. 자신에게는 억울한 일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27. 세상이 자신에게 너무나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28. 마음속에 한이 있는 사람입니다. 29. 현재까지 무시당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30. 자신이 초라하고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10개 이상이 해당된다면 화병의 가능성의 크므로 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
원인 |
분출되지 못하고 억제되었던 감정들이 화병의 원인이 됩니다.
큰 사건이나 갑작스러운 일이 닥쳐와 스트레스를 받거나 가족 간 갈등이 오래되거나 업무가 과도할 때, 사업에 실패했을 때, 직장을 잃었을 때, 타인과의 갈등이 있었을 때, 경제적으로 고민을 오래 할 때 등 여러 가지 정신적으로 좋지 않게 작용하는 일들이 화병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병원을 찾는 분들 가운데 가족 간의 갈등이 원인이 된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
화병에 잘 걸리는 성격유형 |
자기감정을 잘 컨트롤하지 못하는 성격 |
불안감이나 갈등에 의한 화나 스트레스 등의 감정을 잘 풀지 못하고 가슴 속에 담아 두는 성격으로 쉽게 화를 내기도 하고 고집이 세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인 경우가 많습니다. |
내성적이고 꼼꼼한 성격 |
내성적이라 자기표현을 잘 하지 않으면서 꼼꼼하여 신경을 많이 쓰는 성격에서 화병이 많이 나타납니다. |
한의학에서의 화병 |
한의학에서 화병은 간화(肝火)와 심화(心火)의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
간화(肝火) |
간기울결에서 비롯된 것으로 간기울결(肝氣鬱結)이란 스트레스나 풀지 못한 화, 지속된 긴장 등으로 인하여 간기(肝氣)가 정체되어 소통장애가 생김을 말합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감정의 누적은 간기를 억제하고, 간기가 억제되면 간기울결이 됩니다.
이는 혈액의 순환 장애를 초래하므로 우선적으로 어혈이 발생하며, 체내 비정상적인 수분대사 산물인 습담(濕痰)이 생겨나며 여러 순환장애를 초래합니다. (죽은 피나 콜레스테롤 침전, 기관지에 생기는 가래 등이 대표적인 습담의 예입니다.)
간기가 울결된 것이 진행될 경우 간화상염이나 간양상항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
간화상염(肝火上炎) |
간기울결(肝氣鬱結)이 오랫동안 진행되어 나타나는 병리적인 현상을 말합니다.
오래 지속되어 성해진 간화(肝火)가 간의 주요기능인 승발(升發)기능에 따라 불길처럼 위로 올라오는데, 이때 우리 몸의 기혈(氣血)이 함께 치솟아 여러 가지 열증(熱症)이 나타납니다.
두통, 어지러움, 목마름, 불면증, 코피, 토혈, 안면홍조, 자궁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마음이 조급하여 화를 잘 내며 콕콕 찌르는 것 같은 두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
간양상항(肝陽上亢) |
간양상승(肝陽上升) 또는 간양상역(肝陽上逆)이라고도 하며 간양(肝陽)이 성하여 위로 올라 나타나는 증상을 말합니다.
간신음(肝腎陰)의 부족으로 간양(肝陽)이 상대적으로 성하여 나타나거나 간기가 통하지 못해 화(火)로 변하여 나타납니다.
이는 무절제한 성생활이나 지나친 노동으로 인한 피로, 스트레스 등의 정신적 자극, 음식섭취의 무절제 등이 원인이 됩니다.
간양상항은 간화상염과 마찬가지로 열증이 주로 나타나는데, 두통, 안면홍조, 목마름, 입이 씀, 가슴이 두근거림, 불면증, 허리의 통증, 다리의 힘이 빠지고 조급하여 화를 잘 내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
간화상염과 간양상항은 그 증세가 비슷하게 나타나나 간화상염은 그 증상이 불길이 치솟듯 격렬하며 간양상항은 은근하게 달아오르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차이가 있습니다. |
심화(心火) |
심화상염(心火上炎) |
심화상염이란 심장의 음(陰)이 허하여 양기(陽氣)가 지나치게 성해져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심장 치료를 잘못했거나 너무 오래 한 경우, 정신적인 자극이나 감정의 과도를 말하는 칠정(七情)에 의한 손상이나 외부의 육기(六氣)가 몰려 변화한 화가 주요 원인입니다.
심화가 얼굴로 솟아올라 얼굴이 붉어지며 눈이 붉게 충혈 되고 혀끝이 헐거나 붉어지며 소변이 붉고 소변 시 통증이 생기기도 하며 가슴이 두근대고 불안하여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
담화요심(痰火擾心) |
담화(痰火)가 심장에 영향을 주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합니다.
간기울결(肝氣鬱結)이나 수습대사 문제 등의 여러 이유로 생긴 담(痰)이 오랫동안 제거되지 않고 방치되면 담이 열을 얻어 담화(痰火)나 담을 낀 화로 인해 발생합니다.
담화가 위로 치밀어서 심신(心神)을 장애하므로 불면증이나 정신적인 이상증상이 나타납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며 입이 쓰고 잠을 잘 자짐 못하며 꿈이 많아지고 잘 놀라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할 경우에는 실없이 웃고 헛소리를 하며 흔히 미쳤다고 하는 정신이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
치료 |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알맞게 처방한 한약과 침, 뜸, 부항, 추나 등으로 상승한 화(火)를 내려주고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어 순환기능을 정상상태로 회복시켜 주며, 오장육부를 다스려주어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기운을 회복시켜 줍니다. 필요한 경우 심리치료를 병행하여 치료하기도 합니다.
화병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지속적인 스트레스나 화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화병의 원인이란 대개 환자 스스로 원인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나 대부분 가족 간의 갈등이나 직장문제, 경제적인 요건으로 인한 어려움 등 쉽게 피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대화나 상담 등을 통하여 갈등의 원인을 해소하거나 감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원인을 직접 제거해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때문에 자기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켜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알맞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통해 쌓인 화를 풀고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며 화와 스트레스를 극복해나간다면 화병은 극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