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시현 교수는 최근 알코올성 간질환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은 침묵의 장기
간의 위치는 정확히 어디예요?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명치 끝에 대보세요. 손바닥이 위치한 오른쪽이 간이 있는 곳입니다.
간은 참 부지런한 장기라고 합니다.
네, 하는 일이 많죠. 잘 알고 있는 것이 해독작용입니다. 독소를 분해해 배설할 수 있도록 돕죠.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하는데, 간이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간에 문제가 있어서 간이 아픈 지경이면 정말 큰일인 거고요.
눈을 보면 간 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하는데요.
눈을 봤을 때 간 상태를 알 수 있다면 상태가 심각한 것이지요. 간 기능이 나쁘면 빌리루빈이란 황달색소가 증가해서,
간이 회복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얼굴이 까매지겠죠. 반복해서 강조하지만,
간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침묵의 장기다. 얼굴이 까매지거나, 눈에 황달이 올 지경이면 이미 당신의 간 건강은 회복이
지방간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지방간은 어떤 상태를 얘기하는 것입니까?
지방간은 어떤 질병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에요. 간염과는 다릅니다. 간세포 자체의 염증이나 파괴가 아니고
그렇다면 지방간은 왜 위험한가요?
지방간이 심해져서 간세포 속의 지방 덩어리가 커지면 간세포의 기능이 저하됩니다. 즉 세포 속의 축적된 지방으로 인해
지방간은 어떤 증상으로 나타납니까?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지방간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주로 술, 비만과 당뇨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들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병원을 많이 찾아요.
아무래도 탄수화물과 당분 섭취가 잦은 것이 문제겠죠. 빵·수제비·떡 등 탄수화물은 물론이고, 당
기름진 음식과 비교하면요?
사실 우리 몸에 지방을 축적하는 것은 육류보다는 탄수화물과 당분입니다. 단감 아시죠? 가끔 단감을 집에 재어놓고
지방간을 예방하려면요?
첫째는 금주, 두 번째는 식습관 개선이죠. 지방간을 유발하는 정도는 알코올의 종류보다는 섭취한 총 알코올의
이미 지방간이 진행된 사람도 좋아질 수 있나요?
음식을 골고루 먹고, 살찌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지요. 당뇨병이 원인인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만 병행하면 좋아집니다.
알코올 섭취뿐만 아니라 비만도 지방간의 원인이다.
간과 음주 많은 분들이 간을 다치지 않게 술 먹는 법을 알려달라고 하는데요.
간을 상하지 않고 마실 수 있는 술은 없죠? 하하.
술은 양이 문제인가요? 횟수가 문제인가요?
대부분의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오랜 기간 술 마시는 습관이 있어요.
매일 마실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해 조언해주신다면.
술 마실 때는 단백질이 풍부한 안주를 같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간에는 독성물질에 대해 방어하는 단백질이 있는데
빈속에 술 마시면 안 되는 이유겠네요.
영양가 있는 안주를 곁들이는 것은 간 손상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신경계질환, 빈혈 등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폭탄주 질문 좀 하겠습니다. 폭탄주는 실제로 간에 더 안 좋은가요?
여러 종류의 술을 마실 때에는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흡수가 빨라질 수 있고,
숙취해소 음료, 이런 것이 도움됩니까?
도움은 되겠지만, 과음에는 무용지물입니다. 결국 술을 조금 먹거나 안 먹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습니다.
알코올과 암의 상관관계는 어떻습니까?
확실한 건 간경변증을 유발시킬 수 있고,
술에 취하지 않을 방법이 없듯이, 간에 손상을 주지 않고 먹는 방법은 없다.
C형간염
최근 ‘C형간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합니다.
네, 과거에는 C형간염이 마약 투약이나 문신 등 특정 사람들에게만 감염되는 것으로 인식되었었죠.
C형간염도 B형처럼 수직감염이 되나요?
산모가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 경우 산모에서 신생아로의 전염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지만,
C형간염이 진행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나요?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의 이행률도 높으므로,
C형간염도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나요?
B형간염과 마찬가지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합니다.
어떻게 다른가요?
급성 C형간염의 경우 3개월 정도면 회복되어 자각증상이 없어지고 간 기능 검사도 정상수치로 회복되지요.
증상은 어떻습니까?
급성 C형간염의 증상은 피로감, 식욕부진, 오심, 구토,
간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B형간염과 비교해 어떻습니까?
현재 전체 간암 환자의 10~15%가 C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합니다.
C형간염의 예방책은 무엇입니까?
식사를 같이 한다든지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물론 C형간염은 백신이 없어서 예방이 어렵습니다.
네일아트도 감염될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네, 기본적으로 혈액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이죠. 네일아트 안 해보셨어요?
C형간염 예방과 치료에 있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무엇입니까?
감염이 의심되는 시술 등을 한 뒤, 3개월 이후 항체검사를 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입니다.
C형간염 환자도 금주해야겠지요?
물론입니다. 담배도 끊어야 합니다.
C형간염이 얼마 전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가 잠잠해졌다. 주사바늘을 통한 감염의 위험은 병원에서부터 네일아트숍까지
A형간염
A형간염도 한때 유행했습니다.감기같이 바이러스성 질환이죠. 초기 증상도 비슷합니다.
감기와 가장 큰 차이는 무엇입니까?
가장 큰 차이는 전신피로가 감기보다 훨씬 심하다는 거예요.
A형간염의 진행양상은 어떻습니까?
제때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만성화되지 않고 낫습니다.
A형간염의 전파경로는요?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는 일입니다.
예방접종이 도움이 되나요?
어른들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보다 어른이 더 심하게 증상이 나타나거든요.
요즘 같은 여름철에 도움되는 예방법이 있다면요?
물은 끓여 마시는 게 좋고, 음식은 되도록 따로 덜어먹는 것이 좋습니다.
개그맨 박명수가 A형간염으로 고생한 적이있다.
간경변증
‘간경화’라고 불리는 간경변증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간경변증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 간경변증 환자의 대부분은 B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것입니다. 10~15%는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초기에 어떤 경과를 보입니까?
초기에는 별일이 없지만, 심해지면 복수가 차거나 의식을 잃는 등의 일이 발생하고 간부전으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증상은요?
온몸이 피로하고 식욕도 없게 되지요. 앞서 얘기했듯이 얼굴이 까매지는 경우가 있고,
병원에 언제 가야할지도 모르겠네요.
보통 피를 토하거나 혈변이 보입니다.
굳어진 간이 회복이 가능할까요?
일단 회복은 어렵습니다. 간 이식을 받거나 원인을 알고 맞춤 치료를 하는 경우는 진행은 막을 수 있습니다.
간경변증은 간암으로 가는 과정이자 지름길이다. 대부분은 B형과 C형 간염의 관리를 못 해 간경변증이 되고 간암으로
간암
그렇죠.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없다는 것이 무섭긴 한데요.
모든 간질환이 그렇듯,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면 많이 진행된 상태라고 봐야 합니다.
간암의 치료방법은 무엇이 있습니까?
절제와 색전술, 약물치료, 방사선요법 등이 있습니다.
색전술은 무엇입니까?
수술이 어려운 분들에게 항암제와 함께 색전물질을 간 구석구석까지 주입해서 혈류를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약물치료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소라페닙 성분의 표적항암제의 환자부담 비용이 5%로 줄었습니다.
18%라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임상시험 결과 투여환자 중 5%에서는 완치에 가까운 반응이,
간암의 예방법은 무엇입니까?
B형간염 예방주사를 반드시 맞아야겠죠. C형간염도 조심해야 하고요.
간암은 폐암과 함께 사망률 1위의 암이다. 남성의 경우 50대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고있다.
간에 좋은 음식이 있습니까?
제가 강조하는 것은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음식을 골고루 먹으라는 겁니다.
이를 테면 달걀이나 시금치무침 같은 평범한 식탁을 얘기하시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음식 이름을 들었을 때 ‘이건 뭐지?’라면서
효과가 없다는 것인가요?
그렇다기보다, 간은 영양분이 지나가는 첫 관문이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피해야 할 음식은요?
비만환자는 고열량 음식을 피해야 한다는 명확한 진리같은 것입니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곡물을 많이 먹고
단백질은 도움이 되지 않나요?
두부나 생선, 우유 등이 도움이 되는데요. 가능한 식물성 단백질 섭취가 좋습니다.
왜 그런 거죠?
의식을 잃게 되는 간성혼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경변증 환자 등 간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이 수치 변동이 없다고 들었는데요.
네, 그렇기 때문에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는 것이죠. 간경변증이나,
수치가 쉽게 좋아지지 않겠죠?
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무엇보다 원인을 파악해서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끝으로, <헬스조선> 독자들에게 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조언부탁 드립니다.
간 건강을 위해서는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변에서 좋다는 것들을 맹신하지 말고요.
/ 김병수 헬스조선 기자
사진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