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을 맞으면 왜 통증이 없어지고 병이 낫는가?
침술은 수천 년 전, 일반인들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한 민간요법이다. 침구와 관련된 기록에 의하면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은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 통증이 있을 때 뾰죽한 돌칼이나 나무꼬챙이를 이용해 아픈 부위를 찔러 자극했다고 한다. 이러한 민간요법이 의술을 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이들에 의해 돌칼이나 나무꼬챙이 대신 쇠꼬챙이로 대체가 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 후로도 투박했던 쇠꼬챙이는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적으로 정교하고 세련되게 개발되어 오늘날의 침(鍼)의 모양을 하게 된 것이다.
고대인들이 돌칼이나 나무꼬챙이로 아픈 곳을 자극하면 통증이 완화된다는 것을 우연하게 알았을 것이며, 이에 대한 이론적인 근거나 설명이 전혀 확립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중에 의술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쇠꼬챙이로 아픈 곳을 자극하면 통증이 없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질병도 고쳐진다는 것을 숱한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쇠꼬챙이의 자극에 의해 통증이 없어지고 병이 낫는 이치나 원리에 대해 무척 궁금했었을 것이고, 반드시 여기에 대한 이론을 확립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었을 것이다.
그 당시의 의술인들에게는 의학적인 이론들의 핵심은 음양오행, 아니면 정.기.신(精氣神)이었다. 침구에 대해서도 음양오행, 정기신을 설명하는 이론들로 침구이론을 확립해 나갔을 것이다. 따라서 단순한 민간요법에 지나지 않던 쇠꼬챙이의 자극효과에 대한 이론들이 수천 년, 수백 년을 지나면서 별 의미도 없이 어려워지고 복잡해졌다.
오늘날에도 한의학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한의학적인 이론의 핵심이 되는 음양오행, 정기신의 이론들을 동원하여 인체의 생리현상을 이해하려고 들고 침술의 작용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이론들이 지나치게 일반화되어 여기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자체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침술에서의 중심이 되는 이론은 경락론이다. 경락이론 또한 음양오행, 정기신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침을 찌르면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게 하여 병을 낫게 하고 오행의 움직임을 원할하게 하여 정기신의 상태를 바로 잡아준다"라는 식으로 침의 작용원리를 설명한다. 그럴듯한 설명이지만 막연하기만 하다. 이 설명을 이해하려면 음양오행 및 정기신의 한의학적 개념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이런 개념들을 알게 되면 막연함의 정도는 더욱 심해진다. 왜냐하면 음양오행, 정기신의 개념을 실체가 없는 추상적으로만 설명하기 때문이다.
음양오행, 정기신은 과학적으로 규명해 보면 구체적인 개념을 포착할 수 있다. 그러면 인체에서 음양오행, 정기신의 실체가 드러난다. 이 과정은 생명과학에 관한 자연과학적인 정보나 지식에 통달해 있어야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침술은 애초에 그러했듯이 단순한 요법이다. 침으로 적절한 부위를 자극하기만 하면 되니까. 그런데 지금 침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나 관심이 있는 많은 사람들은 옛날 사람들이 무의미하게 만들어 놓은 이론들에 매달려 전전긍긍하고 있다. 옛날 사람들이 임의적으로 만든 경락이나 경혈에 말로는 설명 못할 오묘하고 신비한 것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침술을 한다는 많은 사람들이 오리무중에서 헤매고 있거나 그 안에서의 갑갑함을 참다못해 안개 바깥으로 뛰쳐나와 아무 생각없이 단순한 침 찌르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침술은 단순한 요법이기는 하지만 침으로 자극했을 때 인체가 반응하는 효과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침술은 인체가 반드시 반응해야 하는 침법이어야 한다. 인체가 반응하지 않는 침법은 엉터리이다. 침술은 단순하기는 하지만 자극하는 기법은 단순하지가 않다. 침을 인체의 피부에 살짝 꽂아놓는 방식이 아닌 침을 부위에 따라 자입 깊이를 정하고 정교하고 세심하게 자극을 해야 한다. 이렇게 자극함으로써 인체가 반응을 하게 된다.
인체는 침의 자극으로 두 가지의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하나는 면역계를 활성화시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신경계의 흥분과 억제의 조절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면역계는 백혈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외부의 이물질이나 병원체를 방어하고, 우리 몸에서 발생한 어떠한 질병이라도 치료할 수 있는 기능으로서의 시스템이다. 백혈구들은 평소에는 소수의 숫자들로 구성돼 외부로부터의 이물질이나 병원체들의 침투를 감시한다. 만약에 이물질이나 병원체가 침투하면 백혈구들은 세포분열을 통해 숫자를 엄청나게 확대하여 침투한 이물질과 병원체를 상대로 전투를 벌인다.
전투결과 침투한 이물질과 병원체가 제거가 되면 세포분열로 확대된 많은 숫자의 백혈구들은 도태되고 원래의 감시기능을 할 수 있는 소수의 면역계로 되돌려진다. 침의 인체 안으로의 자입은 백혈구들에게 이물질의 대상이며, 침끝에 묻어 들어가는 병원체들 또한 백혈구들이 제거해야 될 대상이기 때문에 백혈구들이 활성화가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다. 따라서 침의 자극으로 활성화된 백혈구들로 하여금 이물질이나 병원체를 제거함은 물론, 발생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침으로 통증 부위를 자극하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데 이것은 아픈 곳을 마사지 하거나 지압을 해주면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와 같은 것이다. 즉 통증 부위를 마사지 또는 지압을 해주면 신경계의 흥분과 억제의 조절메커니즘에 영향을 미치게 하여 통증을 없어지게 할 수 있다.
통증을 조절하는 장치가 척수라는 중추신경계가 가지고 있다. 지압 또는 마사지는 척수 안의 통증조절장치에 흥분성신호를 전해주어 뇌로부터 내려오는 통증을 차단할 수 있다. 침의 자극은 손으로 하는 마사지나 지압을 대신하는 것인데 침에 의한 자극은 마사지나 지압보다 강해서 효과도 그만큼 뛰어나다. 게다가 마사지나 지압은 통증만을 완화시킬 뿐이나 침의 자극은 백혈구들을 활성화시켜 통증을 유발시키는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게 유도하기 때문에 그 차원이 다르다.
지금까지 설명한 두 가지, 즉 침술이 면역계를 활성화시켜 백혈구들로 하여금 질병을 치유하도록 유도한다는 것과, 신경계의 흥분,억제의 조절메커니즘에 영향을 미쳐 통증을 없어지게 하다는 것은 면역학과 신경과학을 근거로하는 가설이다. 그래서 이 가설은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완전히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침술의 작용을 과학적으로 설명했을 때 아주 적합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침술로 면역계를 활성화시키고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적정한 부위에 침을 꽂아 자극을 해야 하는데 자극할 때 환자가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옛사람들의 방식으로 자극하면 환자가 무척 고통스럽고 원치않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
래서 요즘에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자극하는 침법이 사라지고 단순히 침을 피부에 살짝 꽂아놓는 엉터리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우공이 고안해 낸 TLS 침법은 침의 자극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통스러움은 최소화시키고 치료효과는 최대화시킨 혁신적인 침술이다
[출처] 침을 맞으면 왜 통증이 없어지고 병이 낫는가?|작성자 우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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