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學傳問/약초학교 최진규

기적은 없다 신통력도 없다

天上 2018. 8. 12. 14:57

기적은 없다 신통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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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전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한 승려가 어느 마을 근처에 땅을 하나 마련하여 초막을 짓고 조그마한 불상을 모신 다음 탁발(托鉢)을 다녔다. 그런데 그 마을에는 제법 역사가 오랜 절이 하나 있어서 신도들이 그 절에만 가고 새로 생긴 절에는 신도들이 모이지 않았다. 자신이 공부를 한 중이라고 선전을 해서 신도들을 모으려고 열심히 탁발을 다녔으나 별로 효과가 없었다


어느 날 스님은 자신의 초막 옆에 있는 땅이 점점 갈라지고 있다는 소문을 냈다. 그 소문을 듣고 마을 주민들이 그 곳에 가서 보니 정말로 땅이 갈라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땅이 점점 크게 갈라지더니 땅속에서 돌부처의 머리가 천천히 솟아나왔다. 땅속에서 돌부처가 솟아오르고 있다고 소문이 나자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몰려와서 구경을 하고 그 앞에 절을 하고 돈을 놓고 갔다.

그 승려는 사람들이 돌부처가 솟아오르는 곳 바로 옆에 가지 못하도록 금줄을 치고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시주함을 갖다 놓아서 멀찌감치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처음에는 불상의 머리가 나오고 그 다음에는 어깨 부분이 나오고 차츰 몸통까지 솟아났다.

땅에서 돌부처가 솟아오른다고 소문이 나자 수백 리 밖에서도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고 그 승려는 부처님이 땅에서 나온 곳이라고 하여 그 곳에 절을 지었는데 시주(施主)가 많이 들어와서 금방 절간이 융성해졌다. 본래 동네에 있던 오래 된 절은 신도가 끊겨서 망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땅 속에서 돌부처가 저절로 솟아오르게 할 수 있는가? 그것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먼저 돌부처를 엉성하게 하나 깎은 다음 구덩이를 깊게 판다. 그 구덩이에 콩 몇 가마니를 쏟아 붓고 그 위에 물을 슬슬 뿌린 다음 그 위에 흙을 덮는다. 그 위에 단을 놓고 그 위에 돌부처를 올려놓은 다음 흙으로 구덩이를 메꾸어 평평하게 해 두면 된다. 콩이 물을 먹으면서 천천히 몇 배로 불어나면서 돌부처를 위로 천천히 밀어 올리므로 돌부처의 머리가 지상으로 차츰 솟아오르게 되는 것이다.

불교와 관련된 설화나 전설에는 땅속에서 돌부처가 솟아올랐다거나 불상을 닮은 돌이 솟아올라서 불상을 조각하여 모셨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런 것들은 모두 사람들을 현혹하기 위하여 위와 같은 방법으로 꾸며 낸 것이지 실제로 땅속에서 불상이 솟아오른 것이 아니다. 부처님이든지 하나님이든지 어떤 귀신이든지 자연의 법칙을 벗어나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조물주(造物主)라고 해도 만유인력의 법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땅에서 불상이 솟아오르게 하는 것은 물리적인 작용으로 인한 것이지 초자연적인 신의 능력으로 인한 것은 아니다.

이 세상에 기적은 없다. 이 세상에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이 눈으로 본 것을 믿으려 하고 그 속에 감추어진 이치를 알려고 하지 않으므로 속아 넘어가는 것일 뿐이다.


다음의 이야기 또한 수십 년 전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어떤 사람이 지리산 어느 골짜기에 움막을 짓고 도를 얻겠다고 10년 동안 수행을 했다. 그러나 10년을 면벽(面壁)을 하고 산신령(山神靈)한테 기도를 했으나 아무런 깨우침을 얻지 못했다. 그는 크게 낙담하고 실망하여 목숨을 끊기로 결심하고 어느 꽃 피는 아름다운 봄날에 근처에 있는 높은 절벽 꼭대기에 올라가서 밑으로 뛰어내렸다.

그런데 그가 뛰어내리는 순간 한 줄기 회오리바람이 크게 일어나서 그의 몸뚱이가 바닥에 닿기 전에 마치 낙엽처럼 공중으로 밀어 올려 절벽 위로 도로 올려다 놓았다. 그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자살을 하려고 절벽에서 뛰어내렸다가 거짓말 같이 살아난 그는 산신령한테 열심히 기도를 한 것에 대한 보답으로 산신령이 높은 절벽에서 뛰어내려도 죽지 않는 신통력을 주셨다고 철썩 같이 믿게 되었다.

그는 절벽에서 뛰어내려도 죽지 않는 불사의 능력을 얻은 것으로 믿고 열심히 자신의 능력을 널리 퍼뜨려서 사람들을 여럿 포섭하여 제자로 삼았다. 그런데 제자들이 하나같이 그의 절벽에서 뛰어내려도 죽지 않는 그의 신통력을 눈으로 보고 싶어 했다.


그는 자신만만하게 제자들 10여 명을 데리고 자신이 먼저 뛰어내렸던 절벽 꼭대기로 올라가서 제자들한테 말했다.

잘 보아라. 너희들한테 내가 산신령님한테서 불사(不死)의 몸을 얻었다는 것을 증명하여 보여 주겠다. 내가 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산신령께서 오색(五色) 구름으로 나를 감싸서 나를 이 곳으로 도로 올려 보내 주실 것이다. 너희들은 이 기적을 보고 믿는 자가 되지 말고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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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한 다음 제자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절벽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산신령이 오색구름을 보내 주기는커녕 그는 바로 바닥으로 곤두박질하여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그가 산신령이 보내 주신 신통력으로 일어난 것으로 믿었던 첫 번째 기적은 기적이 아니라 자연현상이었을 뿐이다. 바람이 좁은 골짜기에 몰려와 절벽에 부딪히면서 일시적으로 강한 상승 기류가 생겨나서 60킬로그램쯤 되는 몸뚱이를 절벽 위로 밀어 올린 것이다. 우연히 자연 현상이 일어나는 곳에 뛰어내렸기 때문에 일어난 재미있는 사건일 뿐이다.

지혜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에 기적은 없다. 신통력도 없다. 불가사의(不可思議)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기적이라는 속임수에 현혹되지 말라.


최진규 약초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