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선생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天上 2024. 2. 20. 14:47

선생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갈수록 내 마음속에 빛으로 환한 모습으로 나타나시는 분이 계시다.


독신으로 대학에서 일생을 가르치신 선생님이시다.


1915년 22월 2020일 오늘 태어나셨고 여든 넷을 사시고 떠나셨다.


처음 뵙던 날 어느 여름 선생님께서는 막 은퇴하신 교수님이셨고나는 신학생이었다


세상 떠나시던 날 통장에는 340만원만 남기셨다 당신의 장례비용이다. 물론 집도 별다른 옷가지도 남기신 것이 없으셨다.


떠나실 것을 어떻게 아셨는지 해 전에 쓸만한 옷가지까지 산마을 아주머니들께 선물하셨다


오늘 돌이켜 생각하니 장례비340만원이 쓰시고 남은 것이 아니라 절약하여 남기신 것이 아닌가 한다.


제자들에게 신세를 지지 않고 떠나시고 싶으셨기에 6-70년대에 그 가난하던 시절 제자들의 등록금을 대주시느라 월급 날엔 동전 몇 개만 받는 날도 많았다.


어떤 때는 가불로 받지도 못하던 때마저 있었다. 사연을 모르는 행정직원은 멸시의 눈으로 선생님을 바라보기도 했다.

 

선생님께 자퇴한다며, 한 학생이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다. “선생님, 돈이 없어 학교를 못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눈을 크게 뜨시고 말씀하셨다 “무슨 이야기예요! 없으니까 더 공부해야지요


그 학생이 출석하지 않자 다른 제자들을 동원해 공장에 가는 그를 붙들어와 학교를 다니게 하셨다. 선생님의 목소리가 오늘 내게 들린다. 


“목사님! 목사님의 일이 가장 존경받는 일입니다. 

 

가장 거룩한 일입니다!내가 목사 안수를 받자선생님은 나를 큰 어른 모시듯 대하셨다. .


내 평생에 그 선생님처럼 진심으로 사랑과 존경의 마음으로“목사님!”  하셨던 분은 없다. . 그 어린 내게!!
전화를 드려도 항상 크게 웃으시며“OOOO입니다! ! 목사님! 하셨다. 

40여 년 목회를 하고 생을 돌아다보며 선생님의 그 <높임>보다 큰 가르침이 없었다는 깨달음이 온다. 


군인은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야국가를 위하여 하나뿐인 목숨을 바친다. .누군들 하나뿐인 목숨을
돈 때문이라는 말에 자신을 바치랴!


교사도 의사도 목사도 마찬가지 아니랴!교사는 선생님은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존경의 마음으로 바라볼 때에 참 스승이 되고, 제자들의 발을 씻길 수 있게 된다. 


의사는 인술을 펴는 인간 생명을 살리는 소명을 가진 이로 존경할 때에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헌신할 힘이 생긴다. 


목사도 성직을 수행하는 자가 아니라 노동자로 몬다면 성직을 성직으로 살아낼 힘이 날까! 모든 정신적 가치를 서로 훼손하며 폄하하고 모든 것을 돈과 물질로 치환하는 세상이 된 것이 매 시대 마지막 때의 증상은 아니었나!


선생님은 내게 한 평의 땅도, , 자녀에게 유산도 없이,,내가 쓰고 남은 것을 주님께 드리고 가도록 하신 어른 중 한 분이시다. .

2024.2.20
이주연 목사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 버스나 탈수없다  (0) 2024.03.06
건강하려면 꼭 실천 하십시오  (0) 2024.02.28
미세먼지 경보  (0) 2024.02.02
주여 이 해에는  (0) 2024.01.31
용서는 영혼의 척도  (0) 202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