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골다공증 환자는 골절상으로 인한 예후가 여성보다 더 나쁘다는 특징이 있다. 골절 발생률만 놓고 보면 여성의 절반 수준이지만, 골절로 인한 사망률은 남성이 훨씬 높다. 일례로 70세 이후 넓적다리(대퇴부)에 골절이 생기면 1년 내에 사망할 확률이 남성 54%, 여성 34%다.
◇70대 男 5명 중 1명 골다공증 불구… 인지율 10% 그쳐
남성이 골다공증 예후가 더 나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하나는 관심 부족이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정호연 교수(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는 "50·60대가 되면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뼈가 빠르게 약해지는데, 문제는 여성과 달리 남성의 경우 골다공증에 대비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골량 감소에 브레이크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자신이 골다공증이라는 것을 아는 남성은 10명 중 1명(10%)에 그친다. 여성(24%)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골다공증을 인지해도 실제 치료를 받는 환자 역시 적다. 골다공증 약물 처방률은 여성이 36%인 반면, 남성이 16%에 그친다.
또한, 남성은 음주·흡연 등 여성보다 골다공증을 악화시키는 나쁜 생활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다. 이런 습관은 골다공증을 가속화할뿐더러 낙상의 위험을 높이고, 골절 시 뼈가 잘 붙지 않게 방해한다. 이런 이유로 세계골다공증재단은 2050년까지 남성의 고관절 골절이 310%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여성(240%)에 비해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다.
◇술·담배·커피는 삼가고, 칼슘·운동·햇빛은 챙겨라
남성 골다공증을 막으려면 '3·3·7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세 가지를 삼가고, 세 가지를 챙기며, 70세 이후로는 매년 골다공증 검사를 받으라는 것이다.
세 가지 금지 항목은 술·담배·카페인이다. 담배를 피우면 뼈를 이루는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 신장 기능을 떨어뜨려 칼슘 재흡수를 막는다. 알코올은 뼈를 생성하는 조골(造骨)세포의 활동을 억제하고, 뼈를 파괴하는 파골(破骨)세포를 활성화한다. 카페인은 소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방해한다. 이뇨작용을 활성화해 몸속 칼슘을 소변으로 배출한다.
세네가지 권장 항목은
▶칼슘 섭취, 1일 치즈2장, 중멸치8개
▶운동,
▶햇볕 쬐기다.
▶비타민D보충제 섬취
한국인의 하루 칼슘 섭취 권장량은 800~1000㎎다.
그러나 노인의 경우 소화능력이 떨어져 섭취한 만큼 뼈에 저장되지는 않는다.
이땐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비타민K·단백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방법이다.
우유를 마실 때 계란이나 양배추를 함께 먹으면 칼슘이 더 잘 흡수되는 것이다.
칼슘으로 뼈의 재료를 챙겼다면 적절한 운동으로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 운동은 체중이 적당히 실리는 가벼운 근력 운동이 좋다.
▶일주일에 4시간 이상 걷는 사람은
일주일에 1시간도 걷지 않는 사람에 비해 골반 골절 위험이 40%나 낮다는 연구가 있다.
최근에는 근력 운동이 강조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박시영 교수는 "뼈 세포와 근육세포가 서로 밀접하게 관여한다는 연구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며 "배·엉덩이·허벅지의 근력을 키우면 뼈까지 단단해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타민D도 중요하다. 비타민D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30분간 햇볕을 쬐면 자연스럽게 몸속에서 합성된다.
대한골대사학회는 남성이라도 70세가 넘으면 매년 골밀도 검사를 받도록 권장한다.
단, 고위험군〈표〉의 경우 골다공증이 급격히 위험해지기 전인 50대부터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호연 교수는 "골다공증은 골절이라는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며 "고위험군이거나 70세 이상이라면 매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27/201808270354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