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가슴앓이하는 이들이 있다. 척추 질환으로 걷기가 불편한 중·장년층이다. 서울에 사는 송모(74)씨는 "예전엔 허리만 아팠는데 어느새 통증이 엉덩이·다리까지 내려와 이제는 오래 걷는 여행을 하기가 어렵다. 가족들이 나 때문에 여행지를 고민하는 걸 보면 미안하다"고 했다.
노화가 원인인 대표적 척추 질환은 척추관협착증이다. 노화로 척추 신경이 지나는 구멍인 신경 통로가 좁아지면서 그 안에 있는 신경이 눌려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은 이는 160만 명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연령별 진료 인원은 60세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70%를 넘는다.
문제는 고령의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수술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기존 수술이 전신 마취를 필수로 하고 다량의 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부담이 큰 탓이다. 그러나 노화로 인한 척추관협착증은 저절로 낫지 않는다.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통증이 만성화해 다리 감각이 떨어지는 등 일상생활도 어려워질 수 있다. PMC박종합병원의 박진규 병원장은 "엉덩이·허벅지·종아리가 당기는 듯한 통증 혹은 저림 때문에 생활이 불편하다면 즉시 척추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벅지와 엉덩이가 터질 듯 아프다면…
노화가 원인인 대표적 척추 질환은 척추관협착증이다. 노화로 척추 신경이 지나는 구멍인 신경 통로가 좁아지면서 그 안에 있는 신경이 눌려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은 이는 160만 명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연령별 진료 인원은 60세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70%를 넘는다.
문제는 고령의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수술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기존 수술이 전신 마취를 필수로 하고 다량의 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부담이 큰 탓이다. 그러나 노화로 인한 척추관협착증은 저절로 낫지 않는다.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통증이 만성화해 다리 감각이 떨어지는 등 일상생활도 어려워질 수 있다. PMC박종합병원의 박진규 병원장은 "엉덩이·허벅지·종아리가 당기는 듯한 통증 혹은 저림 때문에 생활이 불편하다면 즉시 척추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벅지와 엉덩이가 터질 듯 아프다면…
척추관협착증은 보통 40대에 시작해 50~60대에 점차 심해진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50대 여성에게는 폐경 이후 척추 자체의 퇴행성 협착증뿐 아니라 호르몬 변화로 인한 척추 전방전위증도 흔히 발생한다.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려면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오르막 경사를 걷거나 자전거 타기와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도움된다. 반(半)윗몸 일으키기와 스트레칭으로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몸을 비트는 동작, 쪼그려 앉는 자세, 의자 모서리에 걸쳐 앉는 자세는 척추에 좋지 않다.
척추관협착증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가장 흔한 것이 허리 통증이고, 엉덩이 통증도 흔하다. 병이 진행될수록 허벅지나 종아리가 터질 듯 아프다. 엉덩이와 허벅지가 차갑게 느껴지고, 무릎 아래가 시리기도 하다.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비슷해 감별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가만있어도 통증이 있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보통 척추관협착증은 걸으면 통증이 나타나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줄어든다. 조기에 발견하면 물리치료·약물치료·인대강화요법 등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이미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졌다면, 수술이나 특수바늘을 활용한 약물치료 등을 고려해야 한다.
◇척추 관절 손상 없는 'ULBD' '랏츠'
기존 수술법은 전신 마취를 한 뒤 약 6시간에 걸쳐 나사못 고정 수술(척추유합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과정에서 척추 관절이 무리가 되는 사례도 있었다.
최근엔 신체 부담을 줄이고 회복 기간을 최소화하는 수술이 인기를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수술이 ULBD(Unilateral Laminectomy for Bilateral Decompression·후관절 보존 편측 척추후궁절제술 후 양측 신경감압술)다. 부분 마취한 뒤 관절 손상 없이 특수 현미경을 척추 한쪽으로 넣어 보면서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수술법이다. 수술이 불가피한 퇴행성전방전위증(척추뼈가 어긋나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을 동반한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도 적합하다. PMC 박종합병원 신경외과 연구팀은 ULBD의 임상 결과를 2014년 대한신경외과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등 여러 해에 걸쳐 ULBD가 우수한 수술법이라는 점을 입증하고 임상 경험도 축적해왔다. 최근 PMC 박종합병원에서 ULBD 수술을 받은 김모(87·경기 용인)씨는 "지난 10년간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으로 5분 이상 걷지 못하다가 근래 ULBD 수술을 받았다"며 "수술이 끝난 바로 다음 날 재활 치료를 시작할 정도로 회복했다"고 했다.
특수바늘을 활용해 약물치료를 하는 비(非)수술 치료법 '라츠(RACZ)'도 인기다. 척추 질환의 명의(名醫)로 불리는 가보벨라 라츠 박사가 고안한 허리디스크 및 척추관협착증 치료법으로, 전신 마취를 하지 않으므로 수술이 힘든 노령층이나 고혈압, 당뇨 환자도 받을 수 있다. 특별히 고안된 2㎜ 안팎의 특수바늘을 병변 부위에 집어넣고 엑스레이 장비(C-arm)로 영상을 보면서 문제가 발생한 부위에 약물을 투여해 염증이나 디스크 유착을 치료한다. 시술 시간이 20~30분으로 짧은 편이며 효과가 빠르다. 1박 2일 입원으로 어느 정도 회복도 가능하다. PMC박종합병원에서 라츠 시술을 받은 이모씨(45)는 "척추관협착증 때문에 엉덩이 통증이 심했지만 제2형
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려면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오르막 경사를 걷거나 자전거 타기와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도움된다. 반(半)윗몸 일으키기와 스트레칭으로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몸을 비트는 동작, 쪼그려 앉는 자세, 의자 모서리에 걸쳐 앉는 자세는 척추에 좋지 않다.
척추관협착증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가장 흔한 것이 허리 통증이고, 엉덩이 통증도 흔하다. 병이 진행될수록 허벅지나 종아리가 터질 듯 아프다. 엉덩이와 허벅지가 차갑게 느껴지고, 무릎 아래가 시리기도 하다.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비슷해 감별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가만있어도 통증이 있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보통 척추관협착증은 걸으면 통증이 나타나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줄어든다. 조기에 발견하면 물리치료·약물치료·인대강화요법 등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이미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졌다면, 수술이나 특수바늘을 활용한 약물치료 등을 고려해야 한다.
◇척추 관절 손상 없는 'ULBD' '랏츠'
기존 수술법은 전신 마취를 한 뒤 약 6시간에 걸쳐 나사못 고정 수술(척추유합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과정에서 척추 관절이 무리가 되는 사례도 있었다.
최근엔 신체 부담을 줄이고 회복 기간을 최소화하는 수술이 인기를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수술이 ULBD(Unilateral Laminectomy for Bilateral Decompression·후관절 보존 편측 척추후궁절제술 후 양측 신경감압술)다. 부분 마취한 뒤 관절 손상 없이 특수 현미경을 척추 한쪽으로 넣어 보면서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수술법이다. 수술이 불가피한 퇴행성전방전위증(척추뼈가 어긋나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을 동반한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도 적합하다. PMC 박종합병원 신경외과 연구팀은 ULBD의 임상 결과를 2014년 대한신경외과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등 여러 해에 걸쳐 ULBD가 우수한 수술법이라는 점을 입증하고 임상 경험도 축적해왔다. 최근 PMC 박종합병원에서 ULBD 수술을 받은 김모(87·경기 용인)씨는 "지난 10년간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으로 5분 이상 걷지 못하다가 근래 ULBD 수술을 받았다"며 "수술이 끝난 바로 다음 날 재활 치료를 시작할 정도로 회복했다"고 했다.
특수바늘을 활용해 약물치료를 하는 비(非)수술 치료법 '라츠(RACZ)'도 인기다. 척추 질환의 명의(名醫)로 불리는 가보벨라 라츠 박사가 고안한 허리디스크 및 척추관협착증 치료법으로, 전신 마취를 하지 않으므로 수술이 힘든 노령층이나 고혈압, 당뇨 환자도 받을 수 있다. 특별히 고안된 2㎜ 안팎의 특수바늘을 병변 부위에 집어넣고 엑스레이 장비(C-arm)로 영상을 보면서 문제가 발생한 부위에 약물을 투여해 염증이나 디스크 유착을 치료한다. 시술 시간이 20~30분으로 짧은 편이며 효과가 빠르다. 1박 2일 입원으로 어느 정도 회복도 가능하다. PMC박종합병원에서 라츠 시술을 받은 이모씨(45)는 "척추관협착증 때문에 엉덩이 통증이 심했지만 제2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