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人間勝利

천상병의 천국

天上 2019. 2. 5. 07:30

소풍 / 천상병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의 삶이 소풍이었다고 ?
그 소풍이 아름다웠더라고 ?

오늘
한쪽의 일터에서는 굴뚝 위에서 농성을 하고
바람이 바뀌었다고
다른 쪽의 사람들은 감옥으로 내 몰리는데
이 길이 소풍길이라고?

따르는 식구들과
목마 태운 보따리
풀숲에 쉬면 따가운 쐐기
길에는 통행료
마실 물에도 세금을 내라는 세상

홀로 밤길을 걷고
길을 비추는 달빛조차 몸을 사리는데
이 곳이 아름답다고?

천상병은 영원한 세계 천국을 바라보며

천국을 안고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