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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통증 원인과 치료법만 알면, 건강한 100세 가능합니다"

天上 2019. 5. 20. 07:54

"만성통증 원인과 치료법만 알면, 건강한 100세 가능합니다"

침치료법

조선일보 이예은 Doctors+ 기자 2019.05.20 
 
100세 시대 길을 묻다 / 안강병원 안강 원장
'100세 시대'라는 말이 이제 낯설지 않다. 그러나 병상 위의 100세인지, 팔팔 뛰는 100세인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나이 든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 살고 싶다는 소망과 달리, 참을 수 없는 고통 속에 괴롭게 생을 이어가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욕망은 전세계 사람들에게 공통된 것이 되어가고 있다.

퇴행성 질환 중 가장 흔하고 고통스러운 만성통증 분야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며, 중동에까지 입소문을 퍼뜨린 주인공인 안강병원 안강 원장은 이 때문에 "건강한 장수를 위한 의료산업은 반도체 산업보다도 더 중요한 국가적 미래사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는 "이 산업의 가치를 중요시하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모두에게 재앙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며 "만성통증과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 외국으로 환자와 자본이 나가게 되고 국내에서는 그저 그런 의료서비스만 받게 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안강 원장은 만성통증 치료법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스스로 자부하는 FIMS(Fluoroscopy Guided Interventional Microadhesiolysis and Nerve Stimulation: 투시영상하 미세유착박리술 및 신경자극술)를 개발, 중동에 진출하며 새로운 의료 산업의 프런티어로 자리매김 중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도깨비 같은 질병' 만성통증의 원인과 치료법은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손자병법만큼이나 흥미롭다.

만성통증을 획기적으로 치료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FIMS를 개발하며 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가 된 안강 원장은 ‘100세 시대’가 됐지만 관련 의료산업은 여전히 40년 전에 멈춰 있다고 지적한다.
만성통증을 획기적으로 치료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FIMS를 개발하며 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가 된 안강 원장은 ‘100세 시대’가 됐지만 관련 의료산업은 여전히 40년 전에 멈춰 있다고 지적한다. /조인원 기자
◇'100세 시대'에 '60세 시대' 치료법?
만성통증은 나이가 들며 생겨나는 퇴행성 질환 중의 하나다. 일단 만성통증의 습격이 시작되면, 어떻게 해서든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수단을 쓰게 된다. 대부분 그 수단은 수술이나 스테로이드 주사였다. 하지만 안강 원장은 "칼을 대는 수술은 우리 몸을 원래 상태에서 손상시킬 수밖에 없고, 스테로이드는 염증과 고통을 줄여주지만 결국 몸의 자연적인 재생 능력을 없애 버린다"며 "절대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최근 30~40년이 흐르는 동안 인간의 수명 또한 30~40% 증가했다. 그래서 100세까지 산다고 하면 약 60세 이후 40년 이상 어떻게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것인지가 가장 큰 문제이다.

안강 원장은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수명이 늘어난 것과 별개로 만성통증과 치매 모두 빠르면 40대, 늦어도 60대에는 누구에게나 시작된다. 뇌의 시냅스들이 변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의 의료 산업 전반은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아닌 '60세 시대'에 머물러 있다. 안강 원장은 "만성통증 치료술은 1960년, 다시 말해서 인간의 수명이 60세에 불과한 때 만들어진 치료법인 스테로이드 주사와 뼈를 고정시키는 수술에서 더 이상 발전하지 않고 멈춰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수술을 받았는데도 통증이 가시지 않고, 주사를 맞고 한동안 괜찮다가 더 괴로워진 만성통증 환자들이 수두룩하다.

"만성통증이란 수술 한 번, 주사 몇 대로 썩은 부분 잘라내듯이 없앨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퇴치해야 할 대상이라기보다는,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달래야 하는 것이 만성통증입니다. 그리고 몸에 어떤 손상도 주지 않는 방법으로 몸의 근본적인 재생 능력을 이용해 치료해야 합니다." 안강 원장의 설명이다.

▶몸에 해가 되지 않는 '바늘 치료', FIMS, 침치료법
안강 원장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는 요즈음, 만성통증 치료에서도 몸에 해가 되지 않게 치료해야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 시점이 이미 지났다"며 "그러한 만성통증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바로 FIMS이다"라고 말했다.

FIMS란 몸에 해가 되지 않는 바늘 치료법이다. 끝이 둥근 특수 바늘로 통증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그 부위를 자극해 스스로의 힘으로 회복하도록 도와준다.

안강 원장은 줄기세포 치료에 관심을 갖다가 FIMS를 고안하게 됐다. 그 유래를 들어보면 만성통증과 FIMS의 치료 메커니즘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무릎에 줄기세포를 이식하기 전 단계로, 무릎 아래 경골에 작은 상처를 냈습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무릎 통증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것을 발견했지요. 연골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작은 상처를 나게 하면 그 부분이 회복되면서 무릎의 원래 통증이 같이 줄어든다는 것을 알아낸 것입니다."

FIMS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안강 원장은 사실 FIMS의 효능보다는 삶의 형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프다고 계속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쉬기만 한다고, 아픔이 가시지 않습니다. 평생 자신의 몸을 관리하며 살 수 있는 힘을 장기적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근본적 치료에는 상당히 힘들 수도 있는 운동과 식이요법이 동반됩니다. 저는 그래서, 환자가 울더라도 독하게 걷기 연습을 시킵니다.”

◇중동 감옥에서 입소문이? “출소하면 한국의 안강을 찾아라”
2017년 안강병원은 쿠웨이트 현지에 ‘안강-베버리힐즈 메디컬 센터’라는 이름의 통증치료 전문 병원을 열었다. 쿠웨이트 내 한국인 소유 1호 병원이자, 국내의 안강병원이 지분 100%를 가지고 직접 진출한 사례다. 이에 더해, 같은 해 안강병원은 UAE ‘알바와디 엔터프라이즈’ 그룹과 MOU를 체결하고 UAE 아부다비 종합병원 메디컬 단지 조성에 참여하기로 했다.

만성통증 전문가 안강 원장이 아랍권에서 유명해진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감옥 입소문’ 때문이었다. “2009년경 리비아 고위 관료가 국내 건설회사 소개로 찾아와 치료를 받고 귀국했습니다. 이 사람이 카다피 정권 말기에 투옥됐는데, 동료 고위 관료들 모두 익숙하지 않은 감옥살이를 하면서 신체 곳곳의 통증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이 동료들에게 저희 병원 환자였던 리비아 관료가 ‘출소하면 한국의 안강을 찾아가라’라고 적극 추천했다는 웃지 못할 뒷얘기가 있습니다.” 안강 원장이 들려주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다.

이후 안강 원장은 2013년 초 UAE 아부다비주택공사 사장의 목 디스크를 치료한 것은 물론, 주한 UAE 대사, 주한 카타르대사 등 아랍권 외교관들과 그 가족을 치료해 주면서 중동 내에서 한층 더 유명해졌다.

안강병원은 2014년 외국인 환자 유치의료기관으로 등록된 뒤 그 해 549명 외국인 환자를 진료했다. 이 중 중동 환자가 373명에 달해, ‘감옥 입소문’의 파워를 실감하게 했다. 이에 중동 진출을 본격적으로 꿈꾸게 된 안강 원장은 2015~2016년 쿠웨이트에서 두 차례의 안강병원 통증 세미나를 연 데 이어, 한국인 제 1호 쿠웨이트 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쿠웨이트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한국인 1호가 되긴 했지만, 현지 의사 10명이 응급 상황 가정 하에 총 50개 문항을 갖고 깐깐하게 질문 공세를 해 나가더군요. 면접관 중 1명이라도 ‘노(NO)’를 하면 탈락하는 상황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안강 원장의 식은땀 나는 회상이다.

◇“내가 하나만 잘못하면 환자는 무너지고 만다”
스스로가 몸 한 쪽에 만성통증을 겪고 있는 환자이기도 한 안강 원장은 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 뒤 10대에 플라스틱 장난감 조립공으로 3년 가량 일하다가 의대에 진학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 뒤에도 6년 과정인 의대를 10년 만에 졸업하고 중국과 캐나다, 미국을 오가며 마사지 기술과 중의학, 줄기세포 치료 등을 섭렵한 끝에 만성통증 분야의 명의이자 ‘괴짜 의사’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독특한 과정을 거쳐 중동에서도 만성통증 전문가로 거듭난 안강 원장은 2019년 1월 카타르에서 한-카타르 헬스케어 심포지엄 강연 및 카타르 현지 환자 치료에 나서는 등 ‘중동 명의’로서의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안강 원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능한 의사가 되는 것이다. “다른 직업이라면 좀 무능해도 사회에서 크게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의사가 무능한 것은 아픈 사람을 괴롭히는 죄”라는 것이다. “어디에서 누구를 치료하든, 적어도 무능한 의사가 돼서 환자들에게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하고 있습니다.”

“환자와 사이좋게 지내는 것보다는, 환자를 통증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목표”라는 안강 원장은 오늘도 여러 만성통증 환자들에게 힘든 재활훈련과 식이요법을 주문하며 아픔 없는 그날을 위해 함께 뛰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9/201905190115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