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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의대 60곳 한의사 1만명

天上 2017. 11. 5. 07:04

미국, 한의대 60곳 한의사 1만명

 

“양방보다 싸고 효과적” 침 맞는 미국인 매년 1200만명…
유럽서도 한의사 인기

LA 소재 한의대 중 3개 국어(한국, 중국, 영어)로 강의를 하는 대학은 동국로얄한의대, 사우스베일로한의대, 그리고 삼라한의대 등 3곳이다. 한인(韓人)이 운영하고 있는 이들 한의대는 부속병원을 갖추고 있고 학생수는 300명에서 600명 내외. 학생 분포도는 한인, 중국계, 미국 학생들로 골고루 분포돼 있다.

이 외에도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인정하는 한의대는 20여곳, 미 전국적으로는 약 60개의 한의과대학이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한의과 입학생들은 증가 추세이고 동양계보다는 미국인들이 많다.

미국 인구 3억5000만… 한의사 절대 부족


최근 발표된 미 의료계 보고서에도 매년 약 1200만명의 미국인들이 침을 맞기 위해 한의원을 찾는 것으로 나와 있다. 미국인과 한인의 한방치료에 대한 인식도 다르다. 정 학장은 “미국인은 한인과 달리 자신이 효험을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미국인은 의사의 말을 믿고 잘 따라주기 때문에 치료 효과도 높다”고 밝혔다.


미국 학생들이 한의학을 택한 이유 중에는 체험이나 학문적 관심 때문인 경우가 많다. 삼라대에서 만난 학생 리타 파나히는 “유럽에서 살면서 8년 간 피부병으로 고생했는데 의사들이 고치지 못했다. 미국에 와서 샌프란시스코의 중국계 한의사로부터 8개월 치료를 받고 나아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태생인 홍송주군은 “평소 한약을 복용하는 할머니(97)의 건강을 보면서 한의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앞으로 양의학과 한의학을 접목해 시술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졸업반 학생인 중국계 데이비드 우는 원래 병리학을 전공하다가 한의학을 공부하는 미국인 친구의 권유에 따라 자신도 한의학을 택했다. 그는 “서양의학으로 치료 불가능한 것을 한의학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중 전문직업인으로 활동할 수 없더라도 알고 있으면 내 주위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의사 자격증 소지자는 미 전국적으로 약 1만명에 이른다. 이 중 대부분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급했다. 1978년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주로 침구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 시초인데 최근에는 미국인들이 더 많이 면허증을 취득할 정도가 됐다. 현재 미 전국적으로 38개 주와 워싱턴 DC는 정식으로 한의사자격증을 발급해 치료하도록 인정하고 있다. 이 중 22개 주에서는 독자적으로 개업할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고소득 전문 의료직으로 인기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의 동양의술 분야에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방치료 등을 포함한 대체의학에 관련된 경제적 가치도 연간 180억달러에 이르는 전문 비즈니스로 계속 성장 추세에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침구사 자격증은 전문의료인으로서의 인정을 받고 있으며 일반 종합병원이나 개인병원 등에서 일반의사와 함께 진료하는 등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미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동양의학에 대해 점차적으로 제도적인 장치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침술의 효능을 인정한 이후로 에버렛 쿠프 당시 공중위생장관은 침술의 사용을 인정했다. 까다롭기로 이름난 식품의약국(FDA)도 1996년 3월 침술행위를 정식 의료행위로 인정한다는 명령을 발표했다. 국립보건원(NIH)도 1997년 공식적으로 침술을 의료행위로 인정했다.

 최근 미국 의료계에서도 침술이 암 치료에 효능이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는데 특히 암환자 치료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멀미 증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다른 의미로 볼 때 양의들이 침술을 포함해 한방 의술에 감춰진 효능을 발견하면서 이를 입증하게 됐다는 것이다. 현재 스탠퍼드 대학은 노화과정과 뇌졸중 증상에 대한 침술의 효능을 적극적으로 연구 중이다. 컬럼비아 대학도 여성의 질환에 대한 한방 효능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양의학자들 중에서도 생화학자들이 한의학에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동양의학이 장차 21세기 의료분야를 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생화학자들은 2007년으로 기대되는 인간게놈 연구가 완결되면 한방의학의 일대 변화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갑작스런 한의학 열풍의 반작용으로 “한의과대학들은 연구 위주보다는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비난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캠퍼스에서 만난 한 학생은 “이곳 한의대를 나와도 임상경험이 부족해 한의사로서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한의사(침구사) 자격증 제1호(1976년 10월 19일 발급)를 기록한 신상혁(65) 한의학 박사는 “한의과대학의 질적 향상을 위한 연구 풍토가 선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삼라한의과대학을 비롯해 3개 대학에서 강의하는 매리린 앨른 교수도 “한의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임상실험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많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침구사 2000명·한의사 400명


한의학은 유럽에서도 대중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 보완의학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유럽인들의 자연친화적인 치료의학 전통과도 관련이 깊다. 과거 중국계 이민자들의 초라한 진료소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제 런던 시내 주요 명소에는 고급 한방 클리닉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수많은 중국 출신 중의사(한의사)들과 함께 유럽 출신 한의학도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매스컴에서 저명 인사나 인기 연예인 등이 출연, 침구 치료의 효과를 거론하는 장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현재 영국에는 침구학과 한약학을 전공할 수 있는 다양한 학교가 설립돼 침구사와 한의사를 배출하고 있다. 다수의 의사ㆍ물리치료사들이 한의학 특히 침술을 임상에 활용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영국에는 현재 등록된 침구사만 약 2000명. 한약 분야에서는 전국에 400여명이 등록되어 있는데 이들이 우리나라의 한의사에 해당한다. 이들은 대부분 침구술과 한약을 겸용하여 치료하고 있다.


영국은 공중보건의료 체계인 NHS 내에서 한의학 치료를 받기를 원하는 국민들의 희망에 따라 지난 수년 간 시험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영국 최초의 공공의료 기관 내의 시범 한방진료소인 게이트웨이 클리닉(Gateway Clinic)의 경우 영국 환자들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는 한의학 시술자를 의사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수년 간 방대한 침술 연구 데이터베이스를 설립하였으며 프랑스 전통의 식물의학과 접목시켜 한약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의 경우에도 많은 의료인들이 한의학에 대한 수준 높은 연구 성과들을 보고하고 있다.


현재 통합 과정에 있는 유럽 각국은 한의학을 제도권 내로 흡수시키는 과정에 있으며 한의학 직능단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소수지만 한국 출신 한의사들이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LA=김지현 자유기고가(lia21c@hotmail.com) 런던=유나마 재영(在英) 한의사

출처 :일침명의 원문보기 글쓴이 : 해뜨는 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