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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악한 몸부림

天上 2018. 3. 21. 08:37

추악한 몸 부림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아돌프 로스(Adolf Loos)는 아예 '장식은 죄악이다'라고 했다.

현대 미니멀리즘의 선구자인 디자이너 디터 람스(Dieter Rams)도

자신이 추구하는 디자인을 한마디로 '좋은 디자인(gutes Design)'이라고 정의했다.

'적지만, 더 좋은(Weniger, aber Besser)'이라는


그의 디자인 철학은 오늘날 애플의 모든 스마트기기 디자인에 적용되었다.

여기서 미니 멀리즘이란 무조건 줄이는 게 아니다.

'나쁜 것'을 줄이는 거다!

행복 혹은 '좋은 삶'을 좀 더 실천 가능한 방식으로 접근하자는 이야기다.

'싫은 것' '나쁜 것' '불편한 것'을 분명하고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하나씩 제거해나가면 삶은 어느 순간 좋아져 있다.

'나 쁜 것'이 분명해야 그것을 제거할 용기와 능력도 생기는 거다.

'나쁜 것'이 막연하니 그저 참고 견디는 거다.

러나 무조건 참고 견딘다고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나 스스로 아주 구체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좋은 삶'은 결코 오지 않는다"


문화 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당신의 행복 따윈 아무도 관심 없다"

조선일보 2018.3.21.자 사설에 쓴 이야기다


3월 정기월례 20기 동창회 모임을 가졌다

30여명 친구들이 오리탕집에 오손도손 앉아 건배를 들었다

오랬만에 나온 친구가 건배사를 하였다

"건강을 위하여" 외치니 모두 술잔을 치켜들고 "위하여"

하는 함성 소리가 홀안에 가득 울려 퍼졌다.


옆자리에 40대 초반의 여인들10여명이 식사를 들고 있었는데

그들도 반주겸 막걸리를 들고 있었다

우리도 위하여 하자 "그들도 술잔을 들고 "위하여"를 외쳤다.


한 친구가

옆 자리 여인들이 들을마큼  

꼬시면 되겠는데---

또 한사람 노래방 같이가 ---


옆자리에 앉아 점심을 즐기는 40대 여인들은

딸같은 나이에 가정 주부들이다


동창들은 모두 80세 노인들이다

아 ! 추악한 몸부림 !

이것이 우리 현재의 문화라면

미래는 절망이다


김정운의 글을 다시 조아려 본다

"행복 혹은 '좋은 삶'을 좀 더 실천 가능한 방식으로 접근하자는 이야기다.

'싫은 것' '나쁜 것'

'불편한 것'을

분명하고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하나씩 제거해나가면 삶은 어느 순간 좋아져 있다.

'나 쁜 것'이 분명해야 그것을 제거할 용기와 능력도 생기는 거다.

'나쁜 것'이 막연하니 그저 참고 견디는 거다.

러나 무조건 참고 견딘다고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나 스스로 아주 구체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좋은 삶'은 결코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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