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 일본 놀음이다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추석 등 명절에 가족끼리 재미삼아 하는 놀이 중 하나가 ‘화투’(花鬪)다. 화투를 주요 소재로 한 영화가 시리즈로 만들어져 추석 즈음에 개봉해 인기를 얻을 만큼 대중에게 화투는 친숙하다. 하지만 일본에서 유래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도 가파른 한·일 대치 국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맞물려
추석 때 화투 놀이를 하지 말자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온다.
화투는 12종류 48장으로 돼 있는 놀이딱지의 일종이다. 열두 달을 상징하는 화초 그림 딱지를 가지고 놀아서 ‘꽃 화’(花)와 ‘싸울 투’(鬪)가 합쳐져 ‘화투’라고 불린다. 화초 그림이 일본식으로 그려져 있고, 놀이 방식이나 명칭 등이 일본과 연관된 것이 많기 때문에 흔히 일본에서 온 놀이라고 여겨진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고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정연학 학예연구관은 10일 “화투는 일본에서 온 것이 맞지만, 그 이전에 포르투갈에서 일본어 전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화투는 일본의 하나후다(花札·はなふだ)가 한국에 넘어와 현지화된 것이다. 시기는 19세기 말로, 대마도의 일본 상인들이 항구를 통해 조선에 퍼뜨렸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했다.
또한 공교롭게도 하나후다와 화투는 공통점이 있다. 원형이 됐던 놀이가 자국에서 금지됐던 놀이라는 점이다. 포르투갈은 16세기 트럼프를 금지했었다. 트럼프를 이용한 도박이 정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일본도 도박성 문제로 1791년 에도 막부에서 텐쇼 가루타의 금지령을 내렸다. 즉 하나후다의 원형이 트럼프, 화투의 원형인 텐쇼 가루타가 자국에서 할 수 없었던 놀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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