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人間勝利

화투 일본 놀음이다

天上 2019. 9. 13. 06:00

화투 일본 놀음이다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추석 등 명절에 가족끼리 재미삼아 하는 놀이 중 하나가 ‘화투’(花鬪)다. 화투를 주요 소재로 한 영화가 시리즈로 만들어져 추석 즈음에 개봉해 인기를 얻을 만큼 대중에게 화투는 친숙하다. 하지만 일본에서 유래했다는 이유로 논란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도 가파른 한·일 대치 국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맞물려

추석 때 화투 놀이를 하지 말자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온다. 

12가지 그림이 그려진 패로 끗수를 겨루는 놀이인 화투. 사진은 ‘활표’ 화투로, 테두리와 뒷면은 붉은색이다. 제품명이 인쇄된 종이 상자에 들어 있으며, 상자의 한쪽 측면에 ‘가짜주의’ 안내문이 인쇄돼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화투, 일본문화         

화투는 12종류 48장으로 돼 있는 놀이딱지의 일종이다. 열두 달을 상징하는 화초 그림 딱지를 가지고 놀아서 ‘꽃 화’(花)와 ‘싸울 투’(鬪)가 합쳐져 ‘화투’라고 불린다. 화초 그림이 일본식으로 그려져 있고, 놀이 방식이나 명칭 등이 일본과 연관된 것이 많기 때문에 흔히 일본에서 온 놀이라고 여겨진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고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정연학 학예연구관은 10일 “화투는 일본에서 온 것이 맞지만, 그 이전에 포르투갈에서 일본어 전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화투는 일본의 하나후다(花札·はなふだ)가 한국에 넘어와 현지화된 것이다. 시기는 19세기 말로, 대마도의 일본 상인들이 항구를 통해 조선에 퍼뜨렸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했다.

일본식 화투인 하나후다. 12가지 그림이 그려진 패로, 끗수를 겨루는 놀이다. 12가지 그림이 4장씩 48장, 백지 딱지 1장으로 총 49장이 한 조를 이루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하지만 이 하나후다 또한 외국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놀이다. 바로 서양식 카드놀이인 ‘트럼프’(Trump)다. 16세기 후반 일본이 포르투갈과 무역을 시작한 시절, 포르투갈 선교사를 통해 전해지게 됐으며, ‘텐쇼 가루타’(天正 カルタ)로 불리게 된다. ‘가루타’는 ‘카드’를 뜻하는 포르투갈어 ‘카르타’(Carta)에서 유래했다. 이 ‘텐쇼 가루타’가 변형된 것이 ‘하나후다’이며, ‘하나후다’가 변형된 것이 ‘화투’라는 설명이다.

또한 공교롭게도 하나후다와 화투는 공통점이 있다. 원형이 됐던 놀이가 자국에서 금지됐던 놀이라는 점이다. 포르투갈은 16세기 트럼프를 금지했었다. 트럼프를 이용한 도박이 정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일본도 도박성 문제로 1791년 에도 막부에서 텐쇼 가루타의 금지령을 내렸다. 즉 하나후다의 원형이 트럼프, 화투의 원형인 텐쇼 가루타가 자국에서 할 수 없었던 놀이였던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화투.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文化 > 人間勝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부(夫婦)를 생각하며...  (0) 2019.10.06
현관문 비밀번호  (0) 2019.10.06
행복의 조건  (0) 2019.08.23
미세먼지와 탈원전  (0) 2019.08.23
수학을 포기하는 중학생들  (0) 2019.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