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석천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 용산구청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방송인 홍석천(46)을 향한 한 목사의 공개편지를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난 편지 내용을 두고 논쟁이 번지고 있는 것.
기독교신문 크리스천투데이는 5일 주요셉 목사가 쓴 “홍석천님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라는 제목의 칼럼을 온라인에 내보냈다.
해당 칼럼에서 주요셉 목사는 “대한민국에서 홍석천님 만큼 혜택을 보고 사는 동성애자는 없을 것”이라면서 “지금껏 방송인으로 활약해온 유명세를 발판으로 (홍석천) 님께서 용산구청장에 출마하겠다는 건 지금껏 찬성하진 않지만 묵인해온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저항감을 불러일으키는 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은 용산구의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명분으로 나올 테지만, 게이로서의 권리를 찾겠다는 의도를 품고 현실정치판으로 뛰쳐나올 경우 당연히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을 알았을 것”이라면서 “그리고 나름대로 수 계산을 하고 도발해도 충분히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고, 설사 패하더라도 톡톡히 유명세를 치르기에 남는 장사가 되리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덤으로 대단한 ‘인권투사’라도 된 양 신분이 격상되고,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마저 받으리라 확신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홍석천님께서 한 가지 놓치고 있는 게 있다. 만일 그렇게 행동하면 과거의 자리로 되돌아가기 쉽지 않을 거라는 사실”이라면서 “본인이 돌아가고 싶어도 거부감 갖는 이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 본다. 이미 연예인이 아닌 정치 지망생 홍석천으로 각인됐기에, 과거와 같은 호의적 시선은 기대 난망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모든 불이익을 감수할 만큼 ‘권력에의 의지’가 강하다면, 더 이상은 어쩔 수 없다고 보며 각오하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진심으로 홍석천님의 영혼을 안타까워하며 ‘동성애욕망’의 늪에서 벗어나고 영혼이 구원받으시길 바라기에 권면드린다. 제발 더 이상 파멸의 길로 질주하지 마시라. 더 이상 양심의 소리 외면치 마시고, 마귀의 거짓 속삭임에도 속지 마시라”면서 “‘동성애죄’를 겸손히 인정하고 예수님 앞에 나아와 무릎 꿇고 회개하시라. 그 길이 몸과 정신을 파멸에서 건짐 받는 길이고, 구원의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시라. 심판의 날이 머지않았음도 유념하시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저는 홍석천님이 원하시면 언제든 만나 대화할 용의가 있고, 어떤 불쾌한 말을 해도 들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아무쪼록, 홍석천님의 건강과 진실한 회심, 거듭남을 바라며 참 행복의 길로 나오시길 기도한다”고 글을 맺었다.
주요셉 목사의 칼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주요셉 목사의 발언을 옹호하는 쪽과 비판하는 쪽으로 나뉘에 설전을 펴고 있다.
한편, 홍석천은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용산구청장 출마와 관련, “댓글로 많이들 욕하시던데 그냥 제 미래의 꿈을 이야기한 것”이라면서 “당장 나가겠다는 게 아니니 너무들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시라. 사람들 모두가 꿈 하나씩은 꾸지 않느냐. 제 능력 밖의 것이라 판단되면 미련없이 접겠다. 미리 욕하지 마시라. 이 나라는 꿈꾸는 자유정도는 있는 나라니까. 그게 누구라도 말이다. 다들 좋은 꿈 꾸시길. 아, 마지막으로 동성애자도 꿈은 꾼다. 그럴 수 있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