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科別/耳鼻咽喉科

비염과 축농증의 선약 함박꽃나무

天上 2018. 2. 27. 18:29

비염과 축농증의 선약 함박꽃나무

 

중국 명나라 때 한 선비가 있었다. 그는 공부를 열심히 하느라고 몸을 돌보지 않아서 콧병이 생겼다. 축농증이 몹시 심하여 코가 막히고 콧물이 쉴 새 없이 흐르며 누런 고름과 피도 나오고 아무 냄새도 맡을 수 없었다. 축농증을 고치기 위해 이름난 의원을 부지런히 찾아다녔으나 아무 효과가 없었다. 코에서 썩는 냄새가 심하게 나서 아무도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았다. 심지어 부인과 가족들도 그를 피했다.


 

목련으로 축농증을 고친 선비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면서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해를 끼친다면 살아서 무엇을 하겠는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죽어 버려야겠다.”

 

그는 자살을 결심하고 산으로 올라갔다. 칡넝쿨로 올가미를 만들어 굵은 나뭇가지에 걸고 막 목을 매달려고 하는 순간에 한 나무꾼이 이를 보고 소리치며 달려왔다.

 

잠깐 멈추십시오. 선비께서는 어찌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십니까?”

 

선비는 나무꾼한테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했다. 나무꾼은 선비의 말을 모두 듣고 나서 선비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기운을 내십시오. 저희같이 천한 사람들도 온갖 병을 앓고 고생을 하며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세상은 아주 넓습니다. 여기서는 그 병을 못 고치지만 세상 어디엔가는 그 병을 고칠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남쪽 지방에 좋은 약초가 많고 훌륭한 의원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행을 하시면서 새로운 풍물도 보고 훌륭한 의원이나 약을 알아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고맙습니다. 그렇게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내 병을 고칠 수 있는 약도 찾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 보겠습니다.”

 

선비는 괴나리봇짐을 매고 집을 떠나 세상을 유람했다. 가는 곳마다 명의와 명약을 찾아 치료를 받고 약을 먹었으나 아무 효과가 없었다. 그렇게 정처 없이 몇 년을 떠돌다가 변방의 소수민족이 사는 마을에 이르렀다.

소수민족이 사는 마을에 도착하자 제일 먼저 의원을 찾아가서 진료를 부탁했다. 의원은 선비의 몸을 자세하게 진찰을 한 뒤에 약을 지어 주었다. 약봉지를 열어 보니 고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옥란화의 꽃봉오리를 말린 것만 가득 들어 있었다.

 

아니 흔한 옥란꽃 봉오리가 무슨 약이 된단 말인가? 그러나 다른 방법도 아무 소용이 없었으니 한 번 달여 먹어봐야겠다.”

 

그는 의원이 시키는 대로 그 꽃봉오리를 물로 달여서 마셨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차츰 콧물이 마르고 정신이 맑아지고 머리가 시원해졌다. 보름이 지나자 그를 그토록 괴롭히던 축농증이 완전히 나았다.

선비는 콧병이 나아 고향으로 돌아와서 옥란화 꽃봉오리를 따서 말려서 콧병을 앓는 사람들한테 나누어 주었다. 콧병을 앓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옥란꽃 봉오리를 달여 먹고 병이 나았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콧병을 고치는 약의 이름을 물었다. 그러나 선비는 그 약초의 이름을 몰랐다. 병을 고치자 몹시 기뻐서 급히 고향으로 돌아오느라고 소수민족의 의원한테 그 약초의 이름을 물어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한참 생각한 다음 그 약초의 이름을 신이(辛夷)라고 지었다. 병을 고친 해가 신해(辛亥)년이고 변방에 사는 오랑캐 족 의사한테서 병을 고쳤다고 하여 매울 신()자에 오랑캐 이()자를 써서 신이(辛夷)라고 붙인 것이다


  

산목련은 북한의 국화

 

산목련을 흔히 함박꽃나무라고 부른다. 꽃 모양이 한약재로 널리 쓰이는 작약, 곧 함박꽃과 너무 비슷하여 나무에 피는 함박꽃이라 하여 붙인 이름이다. 함박꽃나무와 목련(木蓮)은 서로 사촌쯤 되는 나무이다. 꽃이나 잎 모양이 닮았으나 산목련은 깊은 산 속에 자라고 목련, 백목련, 자목련 따위는 정원에 흔히 심어 가꾸는 점이 다르다.

목련은 이름이 많다. 목련(木蓮)은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는 뜻이다. 꽃봉오리가 붓을 닮았다고 하여 목필이라고 불렀고, 꽃봉오리들이 모두 북향을 바라본다고 하여 북향화(北向花)라고도 했으며, 꽃이 옥돌처럼 우아하고 아름답다 하여 옥수(玉樹)라고도 불렀고, 꽃잎 한 조각 한 조각이 향기 덩어리라고 하여 향린(香鱗)이라고도 했다.

한 나무에 가득 꽃송이가 달리면 마치 옥돌로 된 산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고 하여 망여옥산(望如玉山)이라고도 하였고, 눈이 내리고 있는데 봄을 부른다고 하여 근설영춘(近雪迎春)이라고도 했으며, 난초처럼 아름다운 나무라고 하여 목란(木蘭)이라고도 불렀고, 꽃은 옥과 같고 향기는 난초처럼 그윽하다고 하여 옥란(玉蘭)으로 부르기도 했다.

목련은 우리 조상들이 집 가까이나 정원에 심어두고 꽃도 보고 약으로도 즐겨 썼다. 목련꽃이 피는 모양을 보고 그 해의 날씨를 점치기도 했다. 농사꾼들은 목련꽃이 피기 시작하면 볍씨를 뿌려 못자리를 만들었다. 꽃이 아래를 향하여 피면 비가 많이 오고 위를 향하여 피면 날씨가 맑아질 것이라고 하여 날씨를 예측했다.

꽃이 위를 향해 오래 피어 있으면 그 해 농사가 잘 되어 풍년이 들 것으로 여겼고 반대로 아래를 향해 피었다가 빨리 시들면 흉년이 들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목련나무는 재질이 약하여 쉽게 잘 부러진다. 그리고 부러진 가지에서 좋은 향기가 난다. 묵은 가지일수록 그 향기가 진하며 목련나무를 태우면 은은한 향기가 사방에 진동한다. 우리 조상들은 장마철에 집 안에 습기가 많고 곰팡이가 피면 목련나무를 태워서 나쁜 냄새를 없애고 습기를 내보냈다.

목련나무를 태우면 그 연기와 향기에 쫓겨서 병마(病魔)가 사라진다. 공기 중에 있는 온갖 병원균과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것이다. 옛날에는 집집마다 장마철이 오기 전에 목련나무 장작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다.

산목련은 북한의 국화이다. 지금까지 진달래가 북한의 나라꽃인 것처럼 잘못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산목련 곧 함박꽃나무가 북한의 나라꽃인 것으로 밝혀졌다. 산목련을 북한 이름으로는 목란(木蘭)이라고 부른다.

목란은 김일성이 항일투쟁을 할 때 처음 발견하였으며 이름이 없었는데 60년대 후반에 김일성이 직접 목란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선전한다.

목란은 북한에서 가장 고귀한 꽃나무로 대접을 받고 있다. 19914월에 공식으로 나라꽃으로 지정했다. 김일성 저작집 16권에 우리나라에 있는 목란이란 꽃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향기도 그윽하고 나뭇잎도 보기가 좋아서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것입니다라고 적혔다.

김일성과 연관이 있는 북한의 큰 건축물에는 대부분 목란꽃 문양을 새겼다. 금수산 의사당 바닥, 혁명사적지를 비롯하여 958월에 판문점 북쪽에 세운 김일성의 친필비석에도 그가 죽은 나이를 나타내는 82송이의 목란꽃이 새겨져 있다.

온갖 공문서의 바탕에 우리나라가 무궁화 그림을 넣는 것처럼 목란꽃이 그림이 깔려 있고, 평양 창광거리에 있는 종합연회장의 이름도 목란관이다. 가극 금강산의 노래에서도 목란을 꽃 중의 꽃으로 숭상하고 있다.

그러나 김일성이 처음 발견하여 목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다. 목란은 오래 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산목련, 함백이, 개목련, 함박꽃나무 등으로 불러 왔다. 다만 인가 근처에 자라지 않고 깊은 산 계곡에 자라므로 사람들 눈에 잘 뜨이지 않았을 뿐이다.

목련은 꽃이 먼저 핀 다음 잎이 나오지만 함박꽃나무는 잎이 다 펼쳐진 다음에 꽃이 핀다. 꽃은 주먹만큼 큼직하며 늦봄에서 초여름에 새 가지 끝에서 땅을 향하여 핀다. 여섯 장의 하얀 꽃잎으로 둘러싸인 수술은 붉은 빛을 띤 보라색이다. 목련이나 백목련보다 향기가 더 진하며 꽃도 훨씬 청초하고 아름답다. 중국에서는 산목련을 천녀목란(天女木蘭)이라고 부른다. 꽃이 하늘에 사는 선녀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열매는 9-10월에 붉은 꼬투리 모양으로 익는데 그 생김새가 매우 특이하여 눈길을 끈다.

산목련은 전국의 산골짜기 숲 속에 자라는 중간키나무로 키가 7-10미터, 굵기는 발목 굵기 정도로 자란다. 줄기는 여러 포기가 나와 비스듬하게 자라는 것이 많고 껍질은 회색이며 갈라지지 않는다. 잎은 어린아이 손바닥만큼 널찍하고 감나무 잎처럼 생겼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여 톱니가 없다.


 

용화세계를 상징하는 나무

 

산목련을 불교에서는 용화수(龍花樹)라고 부른다. 하얗게 피는 꽃송이 한가운데 있는 수술 모양과 가을에 익는 열매 모양이 용을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기도 하고 불교의 이상세계인 용화세계(龍華世界)를 상징하는 꽃이라고 해서 붙인 이름이기도 하다.

목련 꽃봉오리를 신이(辛夷)라고 하여 약으로 쓴다. 매울 신()은 맛이 맵다는 뜻이고 이()는 오랑캐 이() 또는 평온할 이()로 쓴다.

산목련 꽃봉오리는 비염이나 축농증, 콧물이 나는 것 등 모든 콧병에 아주 효과가 좋다. 꽃봉오리뿐만 아니라 씨, 뿌리, 나무껍질, 잎 등을 모두 약으로 쓴다.

꽃봉오리가 맺힌 것을 따서 약한 불로 말려서 약으로 쓴다. 꽃이 완전히 핀 것은 효과가 적고 시들어 떨어진 것은 효과가 별로 없다.

산목련 꽃봉오리는 맛은 맵고 성질은 따듯하며 독이 없다. 폐와 위에 주로 들어간다. 기운을 잘 통하게 하고 막힌 것을 잘 뚫어주는 효능이 있다. 두통, 축농증, 코가 막히는 것, 치통을 낫게 한다. 오장(五臟)의 냉기(冷氣)와 염증으로 인한 열을 없애고 바람기를 제거하며 머리를 맑게 한다.

살결을 곱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얼굴에 난 기미, 주근깨를 없앤다. 중초(中焦)를 따뜻하게 하고 근육을 풀어주며 아홉 군데의 구멍 곧 구규(九竅)를 뚫어주며 코가 막힌 것을 통하게 하며 콧물이 잘 나오게 한다. 얼굴이 부으면서 생긴 치통, 차나 배를 탄 것처럼 어지럽고 현기증이 나는 증상을 치료한다. 또 수염과 머리카락을 나게 하며 촌충 같은 뱃속의 기생충을 죽여 없앤다.

산목련 꽃봉오리나 껍질 추출액으로 화장품을 만들어 얼굴에 바르면 기미나 주근깨, 여드름이 없어지고 살결이 희어지며 얼굴이 매끄럽게 되어 빛이 난다. 또한 눈을 밝게 하고 추위로 인해 몸이 오싹오싹 떨리는 증상을 낫게 하며 종기로 인해 열이 나고 붓고 가려운 증상을 없앤다. 염증으로 인해 폐에서 열이 나는 것을 내리고 기운이 위로 솟구치는 상기증(上氣症)을 낫게 하며 기혈의 순환을 잘 되게 하고 염증과 종기를 낫게 한다.


 

축농증, 비염, 기미, 주근깨를 없앤다

 

산목련 꽃봉오리를 흙을 구워서 만든 기와 위에서 가루 내어 콧속에 넣으면 비염과 축농증이 잘 낫는다. 추위로 인해 얼굴이 얼얼하고 마비된 데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말려서 가루 내어 따뜻한 술과 함께 먹으면 위가 아픈 것과 위장이 한랭(寒冷)하여 소화가 되지 않고 자주 체하는 것을 치료한다.

축농증, 코막힘, 콧물, 콧속의 염증 등 모든 종류의 콧병에는 산목련 꽃봉오리를 말려서 가루를 낸 다음 사향을 약간 넣고 파의 흰밑동을 말려 가루 낸 것을 약간 묻혀서 콧속에 자주 넣으면 잘 낫는다. 목에 생선가시가 걸렸을 때에는 산목련꽃봉오리를 물로 달여서 마시면 곧 내려간다.

산목련 껍질은 맛이 쓰고 성질은 따뜻하다. 술로 인한 여러 질병을 치료하고 음부습진, 부종, 종기 등 여러 피부병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눈과 귀를 밝게 하고 나쁜 냄새를 없애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요통, 두통, 인후염, 비염, 축농증 등에 매우 효과가 좋다.

술로 인한 모든 병, 곧 황달(酒疸), 가슴이 답답하고 괴롭거나 소변이 누렇게 나올 때에는 황기 80그램, 목련나무껍질 40그램을 곱게 가루 내어 한 숟갈씩 하루 3번 빈속에 먹는다. 얼굴에 버짐이 생겼을 때에는 목련껍질 600그램을 잘게 썰어서 3년 묵은 간장에 100일 동안 담갔다가 햇볕에 말려서 곱게 가루 낸다. 이것을 하루 3번 한 번에 한 숟갈씩 먹는다.

산목련 꽃봉오리는 여러 가지 병원균을 죽이고 혈압을 낮추며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자궁을 흥분시키며 자궁수축을 강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

산목련 꽃봉오리는 비염, 축농증, 코막힘 같은 콧병에 최고의 약이다. 산목련 꽃봉오리 50그램을 짓찧어 알코올에 3일 동안 담가두었다가 거른다. 이것을 약한 불로 졸여 걸쭉하게 만든 다음 바셀린 100그램을 넣고 고루 섞어서 연고를 만든다. 이 연고를 약솜심지에 묻혀서 코 안에 2-3시간 넣어 두었다가 빼낸다. 하루 한 번 또는 하루 걸러 한 번씩 10일 동안 콧속에 넣는다. 이 방법으로 치료하면 90퍼센트 이상이 낫거나 효과를 본다.

도꼬마리씨, 산목련 꽃봉오리 각 6-12그램, 백지 3-6그램, 황금 9-12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2-3번에 나누어 먹으면서 하루 3-4번 코에 한 번에 2-3방울씩 넣어 준다. 또는 위의 약들을 진하게 졸여서 꿀을 섞어서 한번에 30-50밀리리터씩 하루 3-4번 먹는다. 어떤 콧병이든지 아주 낫는다.

껍질을 쓸 때는 속껍질만을 그늘에서 말려 곱게 가루 내어 먹는다. 하루 3번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3번 먹는다. 오래 먹으면 틀림없이 좋은 효과를 본다.

꽃이 활짝 피기 전의 꽃망울과 잔뿌리를 각각 20그램씩 물로 달여서 마셔도 축농증과 비염에 매우 효과가 좋다. 꽃봉오리와 뿌리를 진하게 달인 물을 콧속에 몇 방울씩 넣기도 하고 200밀리리터씩 마시기도 한다.

붓처럼 생긴 꽃봉오리를 따서 콧구멍에 끼워 두기만 해도 금방 막혔던 코가 시원하게 뻥 뚫리면서 숨 쉬기가 편해진다. 양쪽 코를 다 막으면 숨을 쉴 수 없으면 한쪽 코씩 번갈아가면서 끼우면 된다.

산목련 꽃봉오리나 껍질, 뿌리 등을 물로 달여 오래 복용하면 편도선염이나 갑상선염, 인후염, 기관지염 등에도 좋은 효험이 있으며 머리가 맑아지고 목소리가 아름다워지며 살결이 백옥처럼 고와진다.

기미나 주근깨를 없애려면 꽃망울을 채취하여 45도 이상 되는 증류주에 담가 우려 내어 얼굴에 바르거나 곱게 가루 내어 바셀린이나 식물성 기름에 개어 얼굴에 하루 한두 번씩 바르고 마사지를 한다. 20-30일 동안 얼굴에 바르면 기미 주근깨 같은 것들이 없어지고 살결이 고와지며 윤이 난다. 산목련을 살결을 곱게 하는 데에도 효과가 아주 좋다.


 

오래 전에 산목련 꽃봉오리를 말려 차로 즐겨 마셨는데 그 향기가 천하일품이었다. 으레 가장 귀한 손님이 오면 산목련 꽃봉오리 차를 대접하곤 했다. 비염이나 축농증, 두통 환자를 치료하는 데에도 산목련 꽃봉오리나 줄기껍질, 뿌리껍질을 많이 썼는데 나름대로 효과가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산에서 산목련 꽃을 만나면 보고 즐기기만 할 뿐 손도 대지 않는다. 꽃이 내일이면 떨어져 발에 짓밟히고 썩어 없어진다고 할지라도 마치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인양 아름다운 꽃을 따고 싶지 않은 까닭이다. 그리고 산목련이 아니더라도 비염이나 축농증을 고칠 수 있는 약이 얼마든지 있는데 어찌 가장 순결하고 아름다우며 사랑스러우며 천상의 향기를 지닌 꽃을 마음대로 훼손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