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科別/심장

동맥경화증상, 잘못된 생활 습관이 병을 부른다.

天上 2020. 9. 23. 01:52

동맥경화증상, 잘못된 생활 습관이 병을 부른다.

 

“심장 수술을 한 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가슴이 묵직하게 아픕니다.”

동맥경화증상이 심해 수술을 받았다는 P씨는 이제 막 쉰이 된, 비교적 젊은 사람이었다. 젊어서부터 고기를 좋아했고 하루라도 밥상에 고기가 올라오지 않으면 밥을 제대로 먹은 것 같지 않았다는 P씨는 그래서 또래보다 일찍 성인병을 앓았고 심하게 앓았다.

“침도 좋고 뜸도 좋지만 그래도 먹는 습관을 바꾸셔야 합니다. 고기 너무 많이 먹는 거 좋지 않아요. 운동도 적당히 해야 하고요.

그렇지 않으면 침뜸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P씨는 무언가 말을 덧붙이려다 고개를 주억거렸다. 보나마나 타고난 식성을 어찌 하느냐는 것이리라. 우리 몸의 병은 우리 습관의 결과이다. 몇 년 전부터 일본에서는 성인병을 생활 습관병이라고 부른다는데, 그것 참 딱 맞는 표현이다. 이 나라 모든 땅과 물이 오염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도시 사람들에 비해 콧병을 앓는 일이 거의 없고 알레르기성 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일이 훨씬 적다. 농촌이나 어촌 같은 시골에 사는 사람들에게 많은 병은 근육통과 같은 근육계 질환이다. 논에서는 허리를 숙이고 일하고 밭에서는 쪼그리고 앉아 일하다 보면 제아무리 튼튼한 관절과 근육이라도 고장이 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도시 사람들은 각종 신경성 질환과 문명성 질환에 시달린다. 근래 10여 년 사이 호흡기계 질환이 부쩍 늘었고 어린아이와 청소년 치고 만성비염이나 축농증 같은 콧병을 앓지 않는 아이 찾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음식을 기름지게 먹고 운동은 거의 하지 않은 까닭에 비만, 고지혈증, 당뇨, 동맥경화 같은 병이 흔하디 흔하다.

 

P씨의 경우도 그랬다. 육식을 좋아하는 P씨는 몸집이 크고 살이 많은데다 운동은 죽어라 하기 싫어하는 성격이었다고 했다. 그런 P씨가 울며 겨자 먹기로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을 수 없게 된 계기가 바로 동맥경화의 발병이었다.

현대 의학에서는 고혈압이나 동맥경화가 중풍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맥경화란 간단히 말해 동맥의 노화 현상이다. 동맥경화는 혈액 속 콜레스테롤의 양이 늘어나 혈관 벽에 침착(沈着)하여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맥경화는 동맥 어디에서나 생기는데 뇌동맥에 생기면 뇌졸중의 원인이 되고 관상동맥에 생기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의 원인이 된다.

 

또 신장에 심하게 생기면 신경화증 증상을 나타내고 하지 동맥에 생겨 혈행(血行)이 저하되면 하지에 엄청난 통증을 유발한다. 세동맥(細動脈)이라는 모세관 앞의 가는 동맥에 널리 생기면 고혈압의 원인이 되고 그것이 다시 다른 동맥의 경화를 가져오는 악순환을 만든다.

P씨는 심장 동맥의 동맥경화가 심했고 그 때문에 심근경색의 위험마저 높았다. 심장의 관상동맥에 혈액이 일시적으로 부족해 발생하는 협심증을 몇 차례 겪었고 동맥경화가 갈수록 심해져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찼으며 조금 더 욕심을 부리면 심장의 통증이 극심해져 운동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처음에는 목에 종이를 붙여 놓은 것처럼 가볍게 숨이 막히더니 갈수록 심해집디다. 수술 받기 얼마 전에는 뜨거운 부젓가락으로 심장을 휘젓는 것 같아 이렇게 죽나 보다 했다니까요. 그래서 견디다 못해 병원에서 하자는 대로 수술을 했지요.”

동맥경화증이 심해지면 병원에서는 혈관을 교체하는 수술을 하자고 한다. 낡아서 탄력을 잃고 딱딱해진 혈관의 일부를 제거하고 종아리에 있는 튼튼하고 굵은 혈관을 떼어다 붙이는 수술이다.

 

그런데 문제는 통증이다. 수술이 성공했다고 해도 심장의 통증까지 말끔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를 찾아오는 환자들을 살펴본 결과, 동맥경화로 혈관 교체 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7할 이상이 가슴의 통증을 호소한다. 수술 전보다야 덜 하지만 가슴 중앙에서 명치 부근까지 누르는 듯 묵직하게 아프고 등 한가운데가 심하게 뻐근하다고 한다.

 

P씨 역시 통증 때문에 나를 찾아왔다.

“도대체 왜 수술을 했는데도 아픈 게 가시질 않느냐고, 혹시 수술이 잘못된 거 아닌지 의사에게 몇 번이나 물어 보았지요. 그럴 때마다 의사는 그럴 수도 있다는 말만 하고 속시원한 대답을 하지 않더라 이겁니다.”

우선 나는 어깨와 목의 결림을 풀어 주는 자리인

▶견외유(肩外兪)혈과 등허리 통증과 옆구리 결림에 잘 듣는

지양(至陽)에 침을 놓았다. 심장의 이상으로 생긴 통증이니

심장(心臟)의 기가 흘러드는 심유(心兪)를 잡았고,

팔회혈(八會穴) 중 혈(血)의 회(會)이면서 횡격막을 주관하는 격유(膈兪)와,

등 쪽에서 견갑골 상단이면서 움푹하게 들어간 자리인 천료(天)혈을 잡아

막힌 기운이 잘 소통하게 했다.

폐(肺)와 심(心)은 오행론(五行論)의 원리에 따라 상극(相剋) 관계인 화극금(火剋金)이다. 따라서 심장(心臟)과 폐(肺)를 함께 다스리기 위해 폐(肺)와 심장(心臟)을 한 번에 도와 주는

고황혈을 택했고 견갑골 중앙부 우묵하게 들어간 부위인

천종(天宗)혈을 잡아 폐(肺)의 기운을 돕고 아울러 어깻죽지의 통증을 다스렸다.

 

그리고 천종(天宗) 윗부분에 있는 병풍(秉風)혈을 잡아 풍사(風邪)가 침입하는 것을 막았다. 중풍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동맥경화이기 때문이다. 또한 양 젖꼭지를 이은 선의 중앙인 전중혈로 심장을 보했고 배꼽 아래에 있으면서 기의 바다인

기해(氣海)혈과

관원(關元)혈에 침을 놓고 뜸을 떠 원기를 튼튼하게 했다.

아울러 다리의 족삼리(三里)혈과 팔오금 바깥쪽의 곡지(曲池)혈을 잡아 온몸의 균형을 잡았다.

 

치료를 마치자 P씨는 가슴과 등이 답답하고 아프던 것이 싹 없어졌다며 아주 좋아했다. 나는 P씨에게 집에서 매일 뜸을 뜨라고 이야기했다.

“지금은 통증이 다 사라진 것 같지만 며칠 지나면 또 아플 거예요. 오래된 병은 그만큼 오래 고쳐야 나으니까요. 제가 일러드린 자리에 매일 뜸을 뜨면 가슴이랑 등 아픈 것도 없어지고 혈액 성분도 좋아져 동맥경화나 협심증 같은 심장병 걸릴 일은 없을 겁니다. 건강한 피가 건강한 혈관을 만드니까요.”

P씨는 “돈 안 들이고 끔직한 통증과 수술에서 벗어난다면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며 진료실을 나섰다.

[출처] 동맥경화증상, 잘못된 생활 습관이 병을 부른다.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