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 718

장미를 생각하며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이해인-

文化/詩 2023.10.16

간첩 신영복을 존경한 사람들

산마루서신 길벗인 윤 선생님이 책을 보내셨습니다.신영복 선생님의 유고집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니"와 "손잡고 더불어"를 말입니다. 저는 늘 신영복 선생님의 글과 그 정신을 대할 때마다 왜 성직자와 신학자들이 인문주의자들에 의하여 밀려났는가를 확인케 하는 진실의 망치질을 당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을 좋아 합니다. 그의 이야기 속엔 피가 흐르는 진실이 있습니다. 오늘의 성직자와 신학자들은 욕망이 아니라 욕망을 벗어나 십자가의 그 사랑의 진실을 향한 피흘리는 투철 이 있어야만 합니다. 오늘도 신영복의 책을 펼치면서 그만의 치열한 진실의 맥박을 느끼며 깊은 밤 하루의 마지막 순간을 깨어서 보내는 감격을 누립니다. 그는 20대에 '남산'에 잡혀가 알몸으로 벗겨져 옥살이를 시작하게 되었고 꼬박 20년을 옥살이..

文化/人物 2023.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