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詩

장미를 생각하며

天上 2023. 10. 16. 07:52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이해인-

 

2023.5.19.쵤영 개럭시 S23 울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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