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찬반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205년 3월 7일 정오, 덕수궁 근처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노천 옥상에서 79세 남성이 분신을 했다.
기사에는 그 남성이 “윤석열 대통령 만세”라고 적힌 유인물을 뿌렸다고 쓰여 있었고, 악플이 어마어마했다. 그는 12일 후 사망했다.
1946년생 K씨는 함흥에서 월남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다. 경복고에는 남들보다 한 해 늦게 입학, 말썽쟁이들에게 밥 사주고 타이르던 형 같은 동급생이었다. 연세대 졸업 후 교사를 하다 제조업체를 차려 성공했다.
경기도 부천의 작은 교회 시무 장로로 은퇴할 때까지 목사와 함께 교회를 일으켰고, 서초동 자택 근처 작은 교회를 다니면서도 비슷했다. 기부와 봉사, 배려의 일화가 계속 나왔다.
지난 3일 K는 무신론자인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내 소망은 네가 교회에 나가는 것”이라며 책을 보냈다. 제목이 ‘예수’였다.
지난 3월 6일 밤, 그는 자기 마음을 적었다.
“저는 젊어서 진보였습니다. 김대중씨를 좋아했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 표 찍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미선이, 효순이 미군 탱크에 의한 교통사고와 광우병 사건,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뒤에 숨은 종북 세력들의 음모가 엄청났습니다.
이제는 좌우의 문제가 아니고 옳고 그름의 문제인 것입니다….
” 글은 종북 세력 확산과 자유민주주의·신앙의 자유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졌다.
분신 직전, K는 단톡방 몇 군데에 메시지를 보냈다.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79세 K에게는 미래를, 공동체를 생각하는 청년의 마음, 그게 있었다. 그의 영혼이 안식처에 이르렀길 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
-요한복음15:13-
[광화문·뷰] 어느 79세 청년의 죽음
광화문·뷰 어느 79세 청년의 죽음 시위 함성에 묻힌 분신 사건 성공한 사업가는 왜 공동체와 미래에 대한 걱정 순정한 마음은 폄하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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