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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염증·음식물 끼임 걱정 없는 임플란트 치료가 있다고?

天上 2018. 2. 21. 13:51

잇몸 염증·음식물 끼임 걱정 없는 임플란트 치료가 있다고? 김시원 기자  

입력 : 2018.02.21   

나사 연결식 '헤리 시스템' 개발
보철물 잘 안 빠지고 보기도 좋아… 기존 시술받은 환자도 교체 가능

고비용 치과 시술로 여겨졌던 '임플란트'가 최근 들어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는 7월부터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의 임플란트 시술 본인부담금(1인당 2개 한정)이 기존 50%에서 30%로 줄면서 문턱이 더 낮아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환자가 임플란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다.

전문의들은 "자연 치아를 최대한 살려 사용하는 게 가장 좋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치아를 뽑아내고 임플란트 치료를 받는 게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헤리 시스템을 설명 중인 임종희 서초 교대 헤리플란트치과 원장.
헤리 시스템을 설명 중인 임종희 서초 교대 헤리플란트치과 원장.
 헤리플란트치과 제공

◇병든 치아 내버려두면 주변 건강한 치아까지 망가져

직장인 황모(42·서울 송파구)씨는 바쁜 회사생활로 그동안 치과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얼마 전부터 치아가 흔들리면서 식사가 어려워졌고, 몸무게가 줄면서 건강에 문제가 생기자 결국 치과를 방문했다. 치과 원장은 황씨에게 어금니 주변 치조골이 많이 녹아 몇 개의 치아를 빼야 하며, 임플란트 치료 시기를 놓쳐 평생 틀니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치아를 잃게 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흔히 충치라 부리는 '치아우식증', 잇몸병인 '치주 질환', 외상에 의해 치아가 손상되는 '치아 파절(깨짐)' 등이 대표적이다. 황씨의 경우 치주 질환으로 잇몸 뼈가 녹아 치아가 흔들리는 상태였다. 이런 치아를 유지할 경우 옆에 있는 건강한 치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치조골로 진행된 염증은 주위 골을 녹여 원인 치아는 물론 인접 치아에도 악영향을 준다. 결국 불편한 쪽으로 씹지 못하게 되고, 나중에는 반대쪽 치아까지 무리한 사용으로 나빠지게 된다. 하나의 치아에서 시작된 작은 병이 전체 치열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뜻이다.

충치나 잇몸병으로 치아가 망가진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임플란트 치료를 하게 된다. 당장 비용이 들어가지만 결과적으로는 주변 치아를 살리는 방법이다. 치료를 망설이다 주변 치아에까지 문제가 발생하면 더 큰 치료 비용을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와 마찬가지로 씹는 힘을 뼈로 받는다. 씹을 때 편안하기 때문에 먹는 즐거움은 물론 건강과 자신감도 되찾아준다. 비용 면에서도 합리적이다. 일반적인 보철치료의 수명이 7년 정도인 데 비해 임플란트는 10년 이상 유지하는 경우가 90%를 넘고, 40년 이상 유지하는 경우도 보고됐다.

◇임플란트 탈락과 음식물 끼임 걱정 없는 '헤리 테크닉' 인기

시멘트 방식 임플란트 보철물(왼쪽)과 헤리 테크닉으로 제작한 임플란트 보철물(오른쪽)의 비교 사진. 왼쪽 보철물에서는 잇몸 염증을 유발하는 잔류 시멘트가 보인다. 반면 헤리 테크닉으로 제작한 보철물은 잇몸 아래쪽까지 지르코니아로 구성돼 깨끗하며 나사 연결 방식이라 음식물이 끼어도 수리가 쉽다.
시멘트 방식 임플란트 보철물(왼쪽)과 헤리 테크닉으로 제작한 임플란트 보철물(오른쪽)의 비교 사진. 왼쪽 보철물에서는 잇몸 염증을 유발하는 잔류 시멘트가 보인다. 반면 헤리 테크닉으로 제작한 보철물은 잇몸 아래쪽까지 지르코니아로 구성돼 깨끗하며 나사 연결 방식이라 음식물이 끼어도 수리가 쉽다. / 헤리플란트치과 제공

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임플란트 치료법도 매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임플란트 치료를 앞두고 고민이 된다면 믿을 수 있는 치과의사를 찾아 상담을 받아 보는 게 좋다. 미국 노바사우스이스턴대학교 치과대학 교환교수로 재직했던 엄상호 헤리플란트치과 원장(치과보철과 전문의)은 20여 년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있다. ▲자연 치아를 최대한 살리는 치료 ▲치아를 대체하는 임플란트 치료 ▲임플란트가 어려운 환자를 위한 틀니 치료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구강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엄상호 원장은 임플란트 신기술인 '헤리 테크닉(HERI technique)'의 개발자로도 유명하다. 헤리 테크닉은 임플란트 치료 후 보철물이 파절·탈락하거나 잇몸 주변에 염증이 일어나는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다. 헤리(HERI)는 '건강하고(Healthy) 아름답고(Esthetic) 변형이 쉬운(Retrievable) 임플란트(Implant) 보철물'이란 뜻을 담고 있다.

헤리 테크닉으로 제작한 임플란트 보철물은 치과용 시멘트를 사용하는 '접착식' 보철물이 아니라 '나사 연결식' 보철물이기 때문에 음식을 씹다가 갑자기 임플란트 보철물이 탈락할 위험이 없다. 또 치과용 시멘트로 인한 '임플란트 주위염(임플란트 시술 부위에 염증이 생겨 붓고 통증이 생기는 것)' 발생 가능성도 없다.

기존 임플란트의 고질적 문제점인 '음식물 끼임'에 대한 걱정도 덜어준다. 헤리 테크닉으로 제작한 임플란트 보철물은 음식물이 끼일 경우 진료실에서 바로 보철물을 수정할 수 있어 환자의 불편함이 크게 줄었다.

심미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시술이다. 보철물이 잇몸 아래 깊은 부분까지 지르코니아로 제작돼 있어 시술 후 노화에 의해 잇몸이 내려가도 금속 부분이 노출되거나 하는 일이 없다. 또 지르코니아라는 재료의 특성상 잘 깨지지 않아 보철물 파절에 대한 부담도 낮아졌다.

헤리 테크닉은 2015년 국제치과보철학회에 발표되며 세상에 알려졌고, 2016년 특허를 출원 다. 지난해부터는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회를 통해 기존 임플란트 시술의 부작용을 해결한 헤리 테크닉의 우수성이 공유되고 있다.

임종희 서초 교대 헤리플란트치과 원장은 "헤리 테크닉으로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병원이 전국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임플란트 시술로 인한 문제점을 가진 환자들도 헤리 테크닉 시술로 임플란트 보철물 교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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