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科別/齒科

틀니 쓰던 어르신들, 최소 절개 임플란트로 환한 미소

天上 2018. 12. 24. 10:03

틀니 쓰던 어르신들, 최소 절개 임플란트로 환한 미소

조선일보 2018.12.24

70세 김귀남씨 "노인네는 임플란트 위험? 8개 박는 데 1시간도 안 걸려"
69세 박남규씨 "틀니 썼던 3년, 지옥이었다 이젠 마음껏 갈비 뜯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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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문 룡플란트치과 원장이 김귀남씨에게 웃으며 임플란트 치료와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김 원장으로부터 2년 전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박남규씨./이신영 C영상미디어 기자
치아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상어 같은 동물이야 이빨이 빠지고 나기를 수없이 반복한다지만, 사람은 영구치를 잃으면 도리가 없다. 죽을 때까지 써야 한다고 해서 영구치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현실은 70세까지 절반도 지키기 어렵다.

임플란트는 영구치를 대체할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다. 영구치의 씹는 힘을 90% 가까이 재현하고 심미적으로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일상에 불편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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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문 룡플란트치과 원장은 노인에게 자연스럽게 틀니를 권해온 치과계에서 줄곧 "임플란트만이 영구치를 대신할 수 있다"고 목소리 낸 노인 임플란트 전문가다. 잇몸 뼈가 약하다는 이유로, 지병이 있다는 이유로 틀니를 강요받은 노인 수천 명에게 환한 미소를 선물했다. 김 원장은 직접 개발한 '최소 절개 임플란트' 시술법을 쓰는데, 임플란트 1개를 심는 데 5분이면 충분하고, 절개 부위가 작아 출혈과 통증도 거의 없다.

김귀남(70·여·경북 군위군), 박남규(69·서울 도봉구)씨도 김 원장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 '인생 2막'을 연 사람들이다. 두 사람을 최근 서울 중구 룡플란트치과에서 만났다.

◇"아프지도 않고 금방 아물데요"

경북 군위에서 사과·옥수수 등을 키우며 50년 넘게 농부로 산 김귀남 씨는 3주쯤 전에 룡플란트치과를 찾았다. 이가 대부분 빠져 깍두기 하나 제대로 씹어 넘기지 못한 세월이 가물가물한 참이었다. 치료받아야 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두려움 때문에 망설였던 김씨는 "이 서방만 믿어라"는 사위와 딸을 믿고 수술대에 올랐다.

―임플란트 치료를 받기로 결심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40대부터 이가 하나씩 빠졌어요. 어금니는 진작에 다 없어졌고 앞니도 흔들흔들…. 자식 넷 키우면서 이가 다 망가져 버린 거라. 체념하고 살았는데, 어디 한 번 웃을 수가 있나. 김치도 잘게 썰어서 먹고. 사는 게 사는 게 아닙디다. 하루는 딸한테 하소연하는데 가만히 듣던 사위가 '서울 가시죠' 안 합니까. 알아보니 잘하는 데가 있다면서."

―20년 넘게 이 때문에 속병 앓았는데 왜 임플란트할 생각은 못하셨어요.

"시골 치과에서 이 뺄 때 너무 고생을 했어요. 하나 뽑는 데 시간이 엄청 걸리고, 아프기도 말도 못해요. 치과라고 하면 치를 떨었어요. 노인네는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으니 더 무서웠지요."

―막상 치료를 받으니 어떠세요. 불편한 곳은 없습니까.

"뼈를 깎아야 한다기에 처음엔 겁먹었죠. 그런데 아프지도 않고, 피도 얼마 안 나고, 아물기도 금방 아뭅디다. 임플란트를 위아래로 8개를 박았는데, 다하는 데 1시간도 안 걸렸다는 거 아닙니까. 의사 양반도 친절해서 치과 오는 길이 이제 편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시골 이웃 영감하고도 같이 오고 싶어요. 그 영감은 나이가 칠십 아홉인데 아직 틀니 써요."

◇임플란트 이후 "왜 더 일찍 안 했을까"

박남규씨는 34년차 택시 운전사다. 낮이고 새벽이고 가리지 않고 승객 기다리는 곳 어디든 달렸다. "젊었을 때는 쇠도 씹어 먹었다"는 그도 세월 앞에선 손쓸 방법이 없었다. 환갑을 넘기고서 하나 둘 치아가 빠지더니 2년도 안 돼 어금니가 다 빠졌다. 이후 3년간 틀니 신세를 졌다. 박씨는 이때를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임플란트는 언제 받으셨습니까. 김용문 원장한테 받았다고요.

"2년 전쯤 받았습니다. 다 합쳐서 10개쯤 될 거예요. 지금도 거울을 보면 행복하다고 할까요? 원장님한테 고맙다는 생각을 합니다. 틀니 쓰는 거 진짜 곤욕이에요. 냄새 나지, 발음 새지, 보기 안 좋지. 고통을 말로 다 못해요."

―틀니를 쓰면서 가장 불편할 때가 언제입니까.

"제가 서울 강북과 도봉 지역 개인택시 모임 회장입니다. 축사니 뭐니 해서 앞에 나가 말할 일이 종종 있어요. 그런데 틀니를 끼고 있으면 신경이 쓰여서 입을 열기가 싫습니다. 자신감도 떨어지고, 다 내 입만 보는 것 같아서 짜증도 나고요."

―틀니 쓸 때는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못 드셨을 것 같은데요.

"제가 떡을 못 먹었어요. 틀니에 딱 붙어서 빠져버려요. 밥 먹다가도 빠지고, 국 떠먹다가도 확 빠져버려. 창피하기가 이루 말을 못해요. 화장실 가서 다시 끼우고 온다니까요. 이제는 그런 거 없습니다. 어제도 갈비 뜯었어요. 없어서 못 먹어(웃음). 임플란트하고서 제일 후회한 게 이거예요. '더 일찍 할걸.'"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23/201812230110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