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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침치료

天上 2021. 6. 30. 21:27

.언젠가 누군가로부터 들었던 한 마디의 말이 기억난다

"대머리에 머리털을 나게 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면 돈방석에 앉게 될 거야."

수북하던 머리털이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빠지다가 결국에는 대머리로 변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머리털이 빠지는 원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라 다양하다.

 

머리털의 잘못된 관리, 즉 습관적인 샴푸의 과다 사용, 헤어드라이어의 사용, 머리를 감을 때 손톱으로 박박 긁어대는 행위, 그리고 지나친 흡연이나 인스탄트 식품의 과다섭취, 불규칙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등이 탈모의 원인이라고 한다. 이러한 것에 유전적인 요소와 두피의 노화에 따른 혈액순환의 장애를 더하고 있다.

 

그런데 탈모의 원인이 되는 행위를 하거나 조건을 갖추었는데도 머리털을 수북하게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 반대로 머리털의 관리를 잘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양질의 영양섭취는 물론이고 스트레스도 안 받고 나이가 젊음에도 불구하고 대머리가 된 사람들은 또 어떻게 설명해야 되는 건지...

 

확실한 것은 스트레스와 노화는 머리털을 잃게 하는 데 불가분의 관계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게되면 자율신경계의 교감신경이 흥분함에 따라 두피부분이 딱딱해져 혈액순환의 장애가 생긴다. 또한 교감신경의 흥분은 두피로의 혈액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머리털을 자라게 하는 데 지장이 생기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나이를 먹으면 두피와 함께 혈관의 노화로 혈행의 장애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몇 년 전, 나에게 침술을 배웠던 50대 후반의 여성이 침의 자극으로 탈모를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모를 촉진시킬 수도 있다는 나의 말에 눈을 크게 뜨고 잔뜩 관심을 기울였다. 그 여성은 탈모가 심해 스트레스를 무척 받는다고 말하면서 쓰고 있던 모자를 벗고 그녀의 머리를 보여주었다.

 

아닌게 아니라 머리털이 많이 빠져 두피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나는 그녀에게 두피에 침 자극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고 이것은 수업과정의 한 부분이었다. 그 후, 그녀가 나에게 침술을 배운지 3개월이 지났을 때 전화로 알려오기를 침으로 두피를 꾸준하게 자극한 결과 머리털이 수북하게 자라났다고 했다. 그리고 또다시 3개월이 지났을 때 보충수업을 받고싶어해 나를 다시 찾아왔을 때 정말 그녀의 머리털이 수북하게 생겼는지가 무척 궁금해서 확인했더니 정말이었다.

 

두피를 자극하여 머리털을 나게 하는 방법은 나의 노하우는 아니다. 침을 놓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웬만하면 알고 있는 침법이다. 나는 이 침법에 대해서 그다지 신뢰감을 갖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머리털을 나게할 수 있는 효과적인 약제의 개발이나 치료법이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침 꼬챙이를 찔러서 머리털을 나게 한다는 발상 자체가 다소 억지라는 생각을 들게 하기 때문이다.

 

침의 자극으로 머리털이 생겼다는 앞에서의 여성의 경우를 보고 왜 그런가를 한참 동안을 생각해도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떠올릴 수 없었다. 얼마전에 지하철의 객차 안에서 두 여인이 주고받는 대화 중에 한 여인이 말하기를 자신이 다니는 한의원에서 머리에 침을 두달 동안을 맞았더니 머리가 많이 자랐다는 것이었다. 그 때 나는 또 한번 침의 자극이 왜 머리털을 나게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야만 했었다.

 

나의 머리 속에는 20년 이상 동안 생물학에 관한 지식을 축적시켜 왔음에도 불구하고 침의 자극에 의해 왜 머리털이 생기는지에 대한 아주 단순한 원리조차 너무 어렵고 멀게만 생각했었다. 침을 찔러 자극하면 왜 통증이 없어지고 병이 낫는가라는 문제도 사실은 간단한 원리임에도 내가 이런 원리를 알기까지는 십수 년이란 세월이 흘러야만 했다. 머리에 머리털이 생기게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침으로 머리털을 생기게 한다는 생각은 꿈에서조차 할 수 없었다.

 

침으로 두피를 자극하는 방식은 너무 단순하고 너무 쉽기 때문에 이런 방식이 머리털을 생기게 하는 불가능한 일을 해결하리라는 생각을 아예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침의 자극으로 머리털을 생기게 할 수 있으며 그 원리를 너무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머리털이 빠지는 원인이 머리털의 뿌리가 있는 모낭 안의 영양분의 결핍이고 이런 일은 모낭 안으로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혈액의 흐름이 장애를 일으켰을 때 일어난다. 그렇다면 모낭이 있는 두피로의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면 해결되는 것이다. 이 문제의 해결은 엄청 간단하다. 침으로 두피를 자극해주면 되는 것이고 이로 인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이 간단한 원리를 진작 깨닫지 못한 나의 아둔함에 한숨만 나올 뿐이다.

 

침의 자극으로 탈모를 예방할 수 있고 발모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이 글에 많은 독자분들은 회심의 미소를 지을 것이다. 그러나 냄비근성의 성격을 가졌다면 미소를 거두어야만 할 것이다. 왜냐하면 한두 번의 침 자극으로는 절대 머리털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2,3개월의 지구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결코 만만치는 않다. 주 2~3회를 두피에 10개 이상의 많은 침을 꽂아 20분 정도 유침시켜야 한다. 그래서 성질 급한 사람에게는 적절한 치료법이 아닌 것이다.

 

침 치료는 탈모 예방법 뿐만 아니라 모든 질환을 치료할 경우도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허리 통증을 치료할 경우에도 한두 번의 침 치료로 통증은 당장 멈추게 할 수 있지만, 통증을 유발시키는 질환이 완전히 낫기까지는 상당한 기간 동안을 치료해야 한다. 특히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인한 몸의 이러저러한 불편한 증상은 3개월 이상 꾸준하게 치료를 받아야만 개선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냄비근성을 가진 사람들은 침 치료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비록 침 치료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을 치료함에 있어 모든 의료적 조치에 해당하는 것이다. 어떤 의료조치를 무턱대고 맹신하는 것도 금물이지만 어떤 의술이든 한두 번의 치료로 해결되는 경우는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물론 가벼운 증상이나 급성의 질환들은 한두 번의 치료로 해결되는 예외는 있다.

 

끝으로 탈모 예방 및 발모를 촉진시키기 위한 침법은 번거롭기는 하지만 누구라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기 때문에 소개한다.침을 45도 정도로 기울여서 두피에 수북하게 꽂아 놓으면 된다. 논에 모를 심듯이 침을 꽂으므로 모내기 침법이라고도 하는데,

 

이런 방법으로 주 2~3회 3개월 이상 동안 인내심을 갖고 꾸준하게 시술해야 한다. 그러나 이 치료법은 태어날 때부터 머리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아마도 효과가 없을 것이다

 

[출처] 침의 자극으로 탈모 예방 및 발모 촉진시키기|작성자 우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