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慧의 글

김형석 교수 백세일기 老人考

天上 2023. 10. 30. 06:03

 

열심히 살 때는 세월이

총알 같다하고 화살 같다 하건만

할 일 없고 쇠하니

세월이 가지 않는다

한탄 하시더이다.

 

정신 맑으면 무엇하리요

자식 많은들 무엇하리요

보고픔만 더 하더이다.

 

차라리 정신 놓아버린

저 할머니처럼

세월이 가는지,

자식이 왔다 가는지

애지중지 하던 자식을 보아도

몰라보시고 

그리움도 사랑도

다 기억에서 지워버렸으니

그저 천진난만하게도

하루 3끼 주는 밥과 간식만이

유일한 낙이더이다.

 

자식 십여 남매 있음 무엇하리요.

이 한 몸 거할 곳 없더이다.

 

아들 딸자식들 유명인사

무엇하리요

이 한 몸 갈 곳 없어 여기까지

흘러 흘러 왔더이다.

 

허리띠 졸라매고

최고학벌 자랑하며

고생도 보람으로 알고

자식 뒷바라지 했던들

무엇하리요.

 

작디작은 이 한 몸

자식 아닌 사람 손에 매인 것을.....

인생 종착역인 이곳까지가

멀고도 험하였으리!

종착역에 벗은 많으나

마음 나눌 곳 없어 외롭더이다.

 

앞을 못 보는 사람

듣지 못하는 사람 속에

맑은 정신은 더 외롭더이다.

 

치매로 정신을 망각함은

차라리 고통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몸 쇠하고

정신 맑으면 무엇하리요

괴로움만 더한 것을....

가는 마당에 야속함도

사랑도 그리움도 추억도,

정신에서 모두 내려놓으니

차라리 마음이 홀가분 할뿐

모진 비바람 다 지나간

조용히 흐르는 저 호수 같은

잔잔한 마음으로 돌아갈 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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