病科別/耳鼻咽喉科

비염과 축농증, 침 한 방으로 해결한다

天上 2020. 10. 16. 21:21

비염은 코 안의 점막 부위에서 생기는 염증이다. 감기에 걸리면 흔히 비염이 발생하게끔 되어 있고 또는 감기와는 상관없이 알레르기로 인해 비염이 생길 수도 있다. 비염에 걸리면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흐르는 등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비염을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가 되며 만성화의 비염이 지속되다보면 축농증으로 발전될 수 있다. 축농증은 부비동염이라고도 하는데 부비동이란 얼굴뼈 안의 빈 공간을 말한다. 특히 코 부위의 부비동을 코부비동이라고 하는데 축농증은 이 부위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축농증은 비염보다 더욱 심한 스트레스를 유발시킨다. 심한 축농증은 전두통이나 편두통과 같은 두통을 곧잘 유발시키고 이로 인해서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일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학업에 열중해야 할 청소년들이 축농증을 앓게 되면 학습장애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

 

비염의 초기 증상은 약물로 잘 치료가 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대개 많은 사람들이 어떤 질환이든 초기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다가 적기의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료하기가 어려운 만성화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만성적인 잦은 코막힘과 기온의 변화가 있을 때마다 줄줄 흐르는 콧물, 이따금씩 나타나는 두통, 그리고 음식의 냄새까지 맡지 못하는 일상의 불편함들이 지속되면서 그때서야 치료하려고 병원을 들락거리지만 쉽게 치료가 안 돼 스트레스를 받는 생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만성의 비염을 치료 못하면 축농증으로 진전되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의 강도는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만성화된 비염은 초기 때와는 달리 약물로 치료하기 어렵다. 약물을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효과를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재발되고는 한다. 심한 경우에는 약물 투여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만성의 비염이 발전하여 생긴 축농증은 더욱 치료하기가 까다롭다. 이처럼 치료하기 어려운 만성적인 비염과 축농증을 침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침술의 마술적인 놀라움은 눈부시게 발달한 현대의학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질병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현대의학의 의료진이나 현대의학의 추종자들은 현대의학적으로 치료하지 못하는 질병들을 침술이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미친 소리로밖에는 안 들리겠지만 사실이 그런데 어쩌랴.

 

몇 년 전 어느 가정의학과의 전문의가 나에게 침술을 배웠었다. 이 의사가 침술을 배우는 동안 그의 부인이 비염도 침으로 고칠 수 있는지를 나에게 물었다. 의사의 부인은 남편의 병원에서 사무장 일을 하며 내조하고 있었는데 비염을 앓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당연히 침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대답했고 남편이 침술을 다 배우게 되면 남편으로부터 치료를 받으라고 했다. 그러나 의사 부인은 나에게 당장 치료를 받기를 원했으므로 내가 의사에게 침술을 가르치러 가는 날마다 의사의 부인에게 비염치료를 위한 침 시술을 해주었다. 그렇게 세 차례를 치료해주었는데 숨 쉬기가 편해져서 밤에 잠을 잘 잘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의사에게 침술을 가르치는 일은 6일만에 끝났고 그의 부인에게 침 치료는 3일밖에 해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침술수업 3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의사의 부인이 비염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었기 때문이었다. 하여튼 나에게 세 번의 침 치료를 받으면서 꽤 오랫동안 코가 막히고 콧물로 시달려 왔었는데 이런 증상이 없어지자 의사부인은 침술에 대한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나에게 침술을 배웠던 한 한의사는 만성화된 비염은 침 치료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로 수많은 비염환자들을 치료했다고 한다.

자신의 몸이 이런저런 사소한 것으로 늘 괴로워 침으로 다스려보겠다며 침을 배웠던 어느 젊은 아가씨는 냄새를 맡을 수 없어 침으로 딱 두 번 자극했는데 희한하게도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되었다며 흥분했었다.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것은 당연히 비염때문일 것이고 이러한 비염을 침을 두 차례 찔러 고쳤다는 이야기이다.

10년 전 미국에 갔을 때가 봄이었었는데 메릴랜드 주의 한 소도시에는 아름드리의 대왕참나무가 여기저기 숲을 이루고 있었다. 이 나무들이 잎을 삐죽이 내밀면서 꽃봉오리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고 바람이 불 때면 꽃봉오리에서 피어오르는 노란색의 꽃가루가 시야를 가릴 정도로 주변을 자욱하게 했었다. 이 꽃가루로 인해 미국인들은 알레르기 비염으로 무척 고통스러워 했다. 그 당시 내가 두 달 동안 머물렀던 한의원에는 알레르기 비염으로 찾아오는 환자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이들 환자들에게 어떻게 침 치료를 해야되는지를 나는 몰랐었다. 뉴욕에서 알레르기 비염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를 한다는 중국인이 있다는 소문을 접하고, 그의 시술 모습을 일부러 찾아가서 보기도 했는데 침 놓는 자리가 특별한 곳이 아님을 알고는 실망했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소문과는 달리 중국인의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대한 유효율은 그다지 높지가 않음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었다.

사암오행침법을 사용하는 침술인들은 폐경락에 있는 척택이나 어제에 침을 보사법으로 자극하여 감기와 같은 호흡기질환을 치료하려들지만 불행하게도 그 효과는 거의 없다. 소가 뒷걸음 치다가 쥐를 잡는 격으로 어쩌다 한 번씩 나타나는 효과를 두고 대단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착각들 하고 있다. 미국의 교포 한의사들 중에는 사암오행침법이 대단한 침법인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내가 있었던 한의원 원장이 들여주었고 그 또한 사암오행침법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어떻든 한의원 원장과의 잦은 갈등으로 두 달만에 미국에서 돌아왔다. 미국에 있는 동안 풀어야 할 과제들이 생겼었는데 그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중 면역학적인 이론과 신경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통증을 치료할 수 있는 TLS 침법을 고안해 냈고 후속으로 비염과 기침을 치료할 수 있는 특효혈들을 찾아냈다. 기침을 치료할 수 있는 천돌은 독감과 같은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최근에 알게 되었다.

3년 전 미국에서 교포 한의사가 침술을 배우고 싶다는 수강신청을 받고 침술을 전수해주고 왔었다. 뜻하지도 않게 이 한의사는 지난 4월에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었다. 비통혈에 침을 자극해서 일레르기 비염으로 고통 받고 있는 수많은 미국인들을 치료해주고 있다는 것이엇다.

 

침으로 비염이나 축농증을 치료하기 위해

자극하는 자리는 오직 한 군데이다. 이 자리를

'비통혈'이라고도 하며

전통의 경혈인 영향이라는 자리 위에 위치하고 있어

'상영향'이라고도 한다.

 

안쪽 눈구석 아래의 코뼈를 손가락으로 훑어 내려오다가 쑥 들어가는 지점인데 이 곳을 침으로 2cm 자입하여 비중격을 관통하게 하여 그대로 15분 이상 꽂아두면 된다. 유침 후 침을 빼면 코의 점막과 비중격에 침에 의한 상처가 생겼으므로 피가 나오게 되는데 화장지를 코에 대고 피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풀어내면 치료는 마무리가 된 것이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일교차가 심해지고 초겨울이 되면 기온이 뚝 떨어지게 된다. 이럴 때 흔히 찾아오는 결코 반갑지 않은 손님이 감기라는 호흡기 질환이다. 일반적인 감기를 유발시키는 바이러스는 라이노, 코로나, 아데노를 비롯한 200여 종류가 되며 이들은 모두 호흡기를 감염시킨다. 특히 독감을 유발시키는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라는 한 종류로서 이 역시 다른 감기 바이러스처럼 코를 통해서 침투하기 때문에 콧물이 나오고 코가 막히는 급성의 비염이 발생하는데 신속하게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바이러스가 목구멍까지 감염시키면 인후염이 나타나고 인후염으로 인한 목의 통증과 기침이 유발된다.

나는 해마다 독감에 걸리고는 하는데 2년 전에는 천돌에 침을 찔러 넣어 독감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감기이든 독감이든 호흡기 질환은

천돌이라는 경혈과 비통이라는 경혈 두 곳에

침으로 자극하면

 

현대의학적인 조치가 할 수 없는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주지하고 싶다. 특히 만성화 된 비염이나 축농증은 완벽하지는 않으나 그나마 침술이 유효하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출처] 비염과 축농증, 침 한 방으로 해결한다 |작성자 우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