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는 무었을 남기고 떠나는가 최근 개인적으로 아는 몇 목회자들이 은퇴했다. 큰 교회를 담임하는 분도, 아주 작은 교회에서 평생 사역하신 분도 계셨다.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는 지난 추수감사주일에 마지막 설교를 하고, 연고가 없는 경남 거창으로 떠났다. “이재철을 철저히 버려달라”면서 ‘거침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사도행전 29장을 써 나가자는 말을 남겼다. 깔끔했다. 고령으로, 병으로 이 땅을 떠난 목회자들도 있다. 인간은 언젠가는 떠난다. 떠난 자리에는 무언가 남는다. 목회자들의 퇴장을 보면서 질문하게 된다. “목사는 무엇을 남기고 떠나는가.” 아니, 목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다른 직업군과는 구별되게 남기는 흔적은 무엇인가. 나는 이재철 목사의 떠남이 깔끔하고 신선했지만, 그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