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學傳問/우공 신보선

내 몸의 병은 내가 고친다

天上 2020. 8. 2. 08:18

지난 주 고향 집 일로 시골을 두 번이나 다녀왔다. 서울 집에서 출발하여 고향 집까지 차로 소요되는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이다. 긴 시간을 운전을 해도 끄떡이 없던 내가 요즘은 차를 여러 시간 몰다가 차에서 내렸을 때 허리나 엉덩이 부위에서 불편함을 느끼고는 한다.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장시간의 운전도 이제는 무리가 되는 듯하다.

 

시골을 두 번을 다녀 온 후, 지난 일요일 고향친구와 도봉산을 갔었다. 3시간 정도의 산행을 한 후, 산을 내려와 점심을 먹고 커피숍에서 2시간 반 정도를 대화를 나누다가 의자에서 일어나려는데 허리와 고관절 부위에서의 통증으로 주춤거려야 했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도 걸음을 걸을 때마다 고관절 부위와 엉덩이의 통증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월요일 새벽에 일어났을 때는 고관절의 통증을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책을 읽은 후, 늘 하던 대로의 뒷산의 산책길에 나섰다. 산을 오를 때에도 별다른 불편함을 못 느꼈으나 산을 내려오는 동안 퉁증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 통증은 점점 심해져서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였다. 지난 주 무리하게 운전을 하여 시골을 두 번이나 갔다 온 것 외에는 고관절 부위의 통증 원인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장시간의 운전으로 격심한 고관절의 통증이 생겼다고 생각하기에는 아무래도 미심쩍었다. 고관절 부위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한 통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떻든 통증이 너무 심해서 마음도 더불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전날 까지만 하더라도 움직일 때만 통증을 느꼈었는데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 있거나 드러누워 있기만 해도 고관절 부위가 욱신거리는 심한 통증이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

 

침술개인지도로 실습을 위해 수강생이 나에게 침을 놓는 경우 외에는 내 스스로 침을 찌르는 경우는 드물다. 왜냐하면 나의 몸은 워낙 튼튼해서 침을 맞을 정도로 불편한 증상이 몸에서 나타나질 않기 때문이다. 설사 불편한 증상이 나의 몸에서 나타난다 하더라도 웬만하면 침 찌르는 짓은 안 한다. 내 몸에 침을 찌르는 자체가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니며, 침을 찌르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게 되면 불편한 증상은 몸이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력에 의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저께의 고관절 통증은 매우 격렬해서 그냥 방치하기에는 나를 너무 불편하고 불안하게 했다. 이러다가 영원히 다리를 쓰지 못하는 불구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방정맞은 불안감도 들었다.

 

무엇보다도 통증이 너무 심해서 고통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침을 꺼내들고 고관절 부위에서 통증 유발점(trigger point)을 찾아 침을 자입 후 TLS 자극을 했다. 네 군데 정도의 통증 유발점과 압통점을 찾아서 TLS 한 결과 통증의 상태가 서서히 잦아들면서 30 분 후에는 나를 괴롭히던 통증이 완전히 멈추고 말았다. 다만 주사를 맞은 후의 느낌처럼 침의 자극으로 엉덩이 부분에서 무지근한 둔통이 남아 있을뿐이었다. 단 네 차례의 TLS 자극으로 격심했던 통증이 사라졌다는 게 너무 신기해서 나 자신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개발한 통증에 대한 TLS 침법의 대단한 효과를 나에게 침술을 전수받았던 사람들로부터 종종 듣고는 했지만, 며칠 전의 격심한 통증을 TLS 침법으로 통증이 멈추는 걸 직접 체험했을 때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고 나 자신이 대단한 침법을 개발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며칠 전 나의 몸에서 격렬한 통증이 나타났을 때 침을 꺼내들고 찌르기에 앞서 과연 TLS 침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확신이 서질 않았다. 아직까지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위적인 어떤 의술로도 통증을 유발시키는 근본적인 질환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나같이 하찮은 존재가 개발한 TLS 침법으로 통증을 멈추도록 시도한다는 게 엄청난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통증에 대해서 현대의학이 할 수 있는 조치는 통증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하는 진통제를 주사하거나 복용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통증을 유발시키는 질병자체를 치료해 줌으로써 통증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통증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 방법임에도 이런 치료법이 아직은 없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병들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주체는 우리 몸 안에 있는 백혈구들을 비롯한 면역계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는 근본치료가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고도로 발달한 현대의학마저도 통증 하나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때로는 현명하지 못하게도 가느다람 바늘 하나로 자극하여 통증을 치료할 수 있을까에 대한 강한 의구심이 들고는 한다.

 

그러나 가느다란 바늘의 위력은 대단하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나를 고통스럽게 했던 고관절의 통증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저께, 그러니까 월요일 한 번의 침치료로 통증은 사라졌고, 어제 다시 조금 불편해져서 재차 침치료를 했다. 그런데 어제 하루는 침으로 자극한 부위들에서 무지근한 증상의 통증이 조금 남아 있어서 약간의 불편함은 있었다. 그래서 다시 침을 맞을까 하다가 너무 자주 침으로 자극하면 오히려 통증이 심해질 수 있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어제는 한 번의 침 치료로 끝냈다. 오늘 오전에는 앉았다 일어설 때 고관절 부위가 조금 불편하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통증이 없는 상태였다. 그렇지만 침 치료는 더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으로 통증 유발점 한 군데와 압통점 두 군데를 찾아 TLS 자극을 했다. 오늘 오후의 상태는 가만히 있을 때는 물론이고 움직일 때도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침치료는 오늘 오전에 맞은 것으로 끝내면 될 것 같다.

 

외과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을 치료함에 있어서 침술만큼 효과적인 의술은 없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특히 TLS 침법은 통증을 치료하는 데 아주 탁월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TLS 침법은 경락이론과도 무관하며 경락 상에 존재한다는 경혈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 면역학과 신경과학의 과학적인 원리에 따라 침으로 자극할 수 있는 자리를 결정하면 된다. 그래서 외과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을 침으로 치료할 경우에는 14경락에 존재한다는 경혈을 모두 무시하고 통증을 유발시키는 포인트를 정확하게 찾아야 하며, 그리고 손가락으로 눌러서 아픈 곳을 찾아내야 한다.

 

이렇게 찾아낸 통증유발점과 압통점에 침을 자입하여 TLS 해주면 된다. 그러면 자극한 부위에서 백혈구가 활성화되어 백혈구들로 하여금 통증을 유발시키고 있는 질병자체를 치유하도록 유도가 되고, 신경과학적 원리에 의해 침의 자극이 중추신경인 척수로 전해져 뇌로부터 내려오는 통증을 차단시키게 된다. 이처럼 TLS 침법은 침의 자극에 대해서 백혈구와 신경계에 의해 정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확신을 갖고 치료할 수 있다.

 

지난 겨울에 내렸던 눈으로 산길이 빙판이 되었었다. 새벽마다 운동하기 위해 산길을 걷다가 제대로 미끄러졌다. 미끄러질 때 오른쪽 손으로 땅을 짚으면서 어깨충돌증후군이 유발되고 말았다. 팔을 어느 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마다 시큰거리고 아파서 침으로 치료하려고 했으나 손이 닿지 않는 부분이어서 통증유발점을 찾아내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압통점 몇 군데만 TLS 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불편이 없었기 때문에 두 번 정도 침을 놓다가 포기해 버렸다.

 

지난 2월 중순 쯤에 그런 일이 있었는데 자연치유에 의해 많이 좋아지기는 했으나 지금까지도 팔을 어느 한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하면 아프다. 앞으로 3개월 정도 더 지나야만이 이런 증상이 완전히 없어질 것이다. 나의 몸에서 일어나는 통증이 크게 불편하지 않는 한 침으로 굳이 치료하려고도 않지만, 어깨의 통증같은 경우는 나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어서 침으로 치료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나의 손이 닿지 않는 어깨라고 할지라도 통증이 너무 심했다면 나에게 침술을 배운 한의사를 찾아가서라도 침치료를 받았을 것이다.

 

이번처럼 고관절의 격심한 통증으로 인해서 내가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재주가 없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틀림없이 나는 해당 병원을 찾았을 것이다. 그러면 해당병원에서는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혈액 검사나 CT 촬영 및 MRI촬영 등 여러 가지의 검사를 할 것이고, 그런 후 염증이라면 소염제를 처방할 것이고 근육이나 인대의 손상이라면 수술 또는 적절한 치료를 하기 위해 입원하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아닌 고관절 부위에서의 통증을 억제시키기 위한 조치만을 위해 의료진들이 애를 쓸 것이다.

 

진통제의 투여로 고관절의 통증을 일시적으로 멈추게 할 수 있으나 통증을 유발시키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으므로 상당히 오랫동안 나는 통증으로 인한 고통을 받으며 지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결국은 지지부진하게 백혈구들에 의해 통증을 유발시키는 문제가 아주 서서히 치유가 될 것이고, 여러 달이 지난 후에야 의료진들의 노력과는 상관 없이 고관절의 통증이 없어질 것이다. 이같이 나의 고관절에서 일어나는 통증의 추이를 짐작해 보면 불을 보듯이 너무 뻔하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외과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을 내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재주를 가지고 있으므로 침의 자극으로 즉시 통증을 사라지게 했을 뿐만 아니라 백혈구들에 의해 아주 빠르게 나의 고관절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도록 유도가 되었을 것이다. 침으로 자극하지 않아도 수 개 월의 긴 기간 동안에 고관절의 문제가 백혈구들에 의해 해결이 되겠지만, 자연치유가 이루어지는 긴 기간 동안 통증으로 고통스러워 해야 하고 병원비는 얼마나 날려 버릴 것인가.

 

지금 나의 고관절의 문제는 TLS 침법으로 강력하게 백혈구들을 활성화시켜 놓았기 때문에 앞으로 열흘도 안 되어 완전히 회복되리라 믿는다. 아니면 글을 쓰고 있는 현재는 나의 고관절 부위에서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않고 있으며, 게다가 움직이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기 때문에 이미 회복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막 생긴 질환은 침술로 치료할 경우 한 두번의 자침으로 해결이 된다. 초기의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화가 되면 침을 맞는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이번의 경우 3차례의 침 치료로 완치될 수 있다고 예상해 보는 것이다.(2017년 6월 7일)

[출처] 내 몸의 병은 내가 고친다|작성자 우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