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 수술은 특히 난도가 높은 수술로 알려져 있다. 방광은 물론이고 골반 림프샘까지 적출한다. 여기에 남자는 전립샘(전립선)과 정낭, 요도 일부까지 절제하며 여자는 자궁, 난소, 질, 요도 일부까지 들어낸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수술 시간만 8∼10시간이 소요됐다. 그나마 최근에는 4∼6시간으로 단축됐다.
암이 방광의 점막을 넘어 근육까지 퍼진 2기 혹은 3기일 때까지 수술을 시도한다. 강석호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대체로 항암치료를 먼저 한 뒤 수술에 돌입한다. 이 방식으로 치료했을 때 생존율이 6∼7%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7년 전, 당시 30세의 남성 A 씨가 방광암 3기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결혼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아이 출산을 원했다. 암을 제거하면서도 생식 기능을 유지하는 수술이 필요했다. 방광암 수술 중에서도 최고 난도인 셈. 강 교수가 집도했고,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A 씨는 암과의 투병을 이겨냈다. 2021년에는 그토록 원하던 아기도 얻었다.
김현구 고려대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가 대표적이다. 10여 년 전인 2012년, 김 교수는 국내 처음으로 가슴에 단 1개의 구멍만 뚫고 폐암 흉강경 수술에 성공했다
6년 전 50대 남성 C 씨가 직장암 판정을 받았다. 암은 이미 간과 폐로 전이됐다. 4기 암이었다. 암 진단을 내렸던 의사는 수술이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C 씨는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C 씨는 고려대 안암병원을 찾았다.
암이 여러 곳으로 전이돼 완치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도 의료진은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치료하기 시작했다. 김진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먼저 암이 발생한 부위인 직장을 들어내는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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